영화 <남한산성> 후기, 영화 보기 전, 본 후 보면 좋을 것 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 부터 기대감을 모은 남한산성이 10월 3일자로 개봉했다. 관람객들의 평가는 극과 극, 담백하다 vs 지루하다, 개인적인 감상평으로는 담백하다에 한표, 담백해서 좋았다. 잘봤다. 재밌다. 화려한 액션, 대규모 전투신과 같은 것들은 없다. 오히려 없어서 좋았다. 영화에 아예 전투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남한산성을 둘러싼 뒤로는 소규모 전투만이 이뤄졌을 뿐, 실상 중요한 것은 남한산성 내외에서 펼쳐지는 신경전, 힘싸움이기 때문에 화려한 전투장면 같은 것을 기대하고 본다면 지루할 수 있겠다.
영화 남한산성,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것 들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주사건인 병자호란이 일어난 배경을 다양한 시각으로 간략하게 살펴보면, 정치적으로는 후금에서 청으로 국호를 고친 청태종 홍타이지가 명과의 전면전을 앞두고 친명 성향의 조선을 확실하게 제압하기 위해서 조선을 침략했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세를 확장하던 청나라, 하지만 약탈경제를 기반으로 하던 청나라는 약탈만으로는 커져버린 덩치를 유지하기기 어려웠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명과의 교역 중단 및 대흉년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사하고 곳곳에서 궐기와 반란이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상황, 청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에서 조선에게 더욱 더 무리한 조공을 요구 및 명과의 교류를 끊으라는 요구를 하게 되고, 이를 두고 조선이 고민하면서 벌어지게되는 일이 바로 병자호란이다.
병자호란에 대해서 간략하게 다룬 동영상
조선은 당할 수 밖에 없었는가
조선 또한 명나라만 믿고 한가로이 노닐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임진왜란과 광해군의 폭정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청과 갈등을 겪으면서 인조가 직접 전쟁에 대비하라는 얘기를 하는 등 나름 전쟁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괄의 난으로 임진왜란을 겪은, 전투 경험이 있는 정예부대가 사라져버렸고, 이로 인해 북방방어선이 사라진게 청에게 무기력하게 당하게 된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괄의 난 : 이괄은 인조반정 때 군사를 지휘했던 무신, 하지만 다른 공신들의 견제로 인해 청나라 견제라는 명목하에 북방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다른 공신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괄에 대한 견제랍시고 이괄의 아들이 반란을 일으키려한다는 누명을 씌우게 되고 이로 인해 이괄이 병사를 이끌고 난을 일으키게 된다. 조선 역사상 한양이 아닌 외부의 반란군이 한양을 점령한 유일무이한 사건
영화 남한산성, 보고 난 후 보면 좋을 것 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한국사 3대 패전이라 불리는 칠천량, 쌍령, 현리전투 중 쌍령전투가 바로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 근처에서 일어난 전투이다. 쌍령전투는 병자호란 당시 인조를 구하기 위해 병력이 집결하였으나 막상 부딪히자 도망가기 바빴으며, 사령관 둘 중 하나는 말에 떨어져 도망치는 병사들에게 깔려 사망, 다른 한 명은 화약을 나눠주는 도중 화약이 폭발해서 사망 하는 등 조선군 4만이 청나라 척후병 300명에게 무참히 패배한 전투이다.
*임진왜란 때의 용인전투, 칠천량전투, 병자호란 때의 쌍령전투, 한국전쟁때의 현리전투를 한국사 4대 패전이라 부르기도 하며, 보통은 용인전투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패전을 두고 3대 패전이라고 한다.
극 중 이시백은 무인으로 등장하지만 실은 문인이라고 한다. 이시백을 검색해보면 문신임에도 불구하고 수원방어사, 총융사 등 수도를 방어하는 주요 부대 사령관을 지냈고, 병자호란 당시에는 남한산성을 지키는 수어사의 중책을 맡았다고 나와있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누군진 몰라도 위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영화에 등장하는 청나라 인물들의 대사는 모두 만주어, 만주어는 청나라의 공용어로 현재는 소멸위기 언어이며 현재의 만주인들은 대부분 표준 중국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남한산성에서 칸에게 머리를 박는 치욕을 받고 화가난 임금이 활을 들었다.....영화 남한산성보다 앞서 개봉한 최종병기 활 역시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아,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인조가 수 미터 밖에서 머리를 대차게 박아 이마가 찢어저 피를 철철 흘렸다고하더라와 같은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 후대에 창작된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후기,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 김상헌과 최명길
"살아서 더러울 것이냐. 죽어서 아름다울 것이냐." "죽은 뒤의 세상이 뭐라하건 상관 없습니다. 희망도 육신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영혼이 없는 육신은 고깃 덩어리일 뿐입니다." "육신이 없는 영혼은 유령일 뿐입니다. 저승에서 유령으로 사느니 이승에서 고깃덩어리로 사는게 낫습니다."
인조(박해일)을 앞에두고 흡사 랩배틀을 하듯 김상헌(김윤석)과 최명길(이병헌)이 한 마디도 지지않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이 영화 속에서 자주 나오곤 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던가, 어쨌거나 이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들은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진짜 재미랄까, 영화를 보고 난 뒤엔 이 대사들을 어찌 외웠을까, NG한 번 없이 성공하진 않았겠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재미있는건 서로 양극단의 입장에 서있지만 서로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동일하다는 것, 그 누구도 틀리지 않다. 그저 서로 다를 뿐, 굳이 둘을 나눠보자면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로 나눠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최명길을 응원했고 지지했다. 김상헌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의 생각과 최명길의 생각이 같았을 뿐, 어찌되었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한 번 더 볼 의향이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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