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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특급전사 기준 오버로크

by .>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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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전사 기준 오버로크

 

엄청난 고증과 함께 재미까지 더해져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신병의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이야기 하는 사람만 재미있는 군대 얘기는 밖에나가서 하지 않는게 제일 좋다는 것을 알지만 함께 보던 동행인의 질문에 답변해주다가 너무 신이나버린 나머지 이렇게 글까지 작성하게 됐네요.

아무쪼록 군대 특급전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급전사의 기준과 혜택은 부대 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제가 속해 있던 부대는 팔굽혀펴기 2분 내에 72회, 윗몸일으키기 2분 내에 86회, 3KM 달리기 12분 30초 이내, 사격 20발 중 18발 명중, 이렇게 네 가지 조건만 봤습니다. 보상은 4박 5일 포상휴가 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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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전사 기준

 

 

본디 군대 이야기라는 것은 서로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었다고 징징대는, 천하제일 징징대회가 열리기 마련이고, 재미있는 썰이라고 해봤자 실상 이야기하는 본인만 재미있는 경우가 대다수.

그렇기에 군 전역 이후 병장물이 빠질쯔음이면 남자들 사이에서는 군대 이야기는 서로 길게 하지 않는 암묵적인 룰? 같은 것들이 있다.

헌데 이번에 신병2에 특급전사 이야기가 나오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신이나서 이렇게 글 까지 작성한다. 뭐 내가 특급전사였다!! 이런 자랑하려는게 아니고 간단하게 특급전사에 대해 이야기할거고, 이 글을 읽으면 신병2가 상당히 고증을 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임.

 

 

 

 

특급전사는 육군에만 존재하는 시스템으로 정해진 소정의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에게 부여되는 자격? 같은 것임.

일정 기간 마다 체력 테스트를 진행하고 여기에서 통과하면 특급전사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음.

특급전사 자격을 부여 받으면 뭐가 좋냐, 바로 정기 휴가 이외에 추가 휴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육군에 입대하면 백일 휴가를 시작으로 일병, 상병, 병장, 각 계급에 맞게 부여되는 소정의 정기 휴가를 제외하면 따로 지급되는 휴가는 없다.

그럼 중간중간에 어떻게 해?

어떻게하긴, 휴가를 따야지.

군대에서 휴가 따는 법, 뭔가를 잘하면 된다.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한다거나, 일을 잘한다거나, 좋은 일을 해서 뉴스에 나온다거나, 아무튼 뭔가를 잘하면 추가로 휴가를 받을 수 있고 휴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것.

본디 강력한 군인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특급전사 제도지만, 열혈남아들에게 강한 군인 보다는 휴가가 더 눈에 들어오는게 사싱이지. 아무쪼록 특급전사를 획득하면 소정의 휴가를 받을 수 있기에 좋은 것이다.

 

특급전사 오버로크

출처 신병2

 

특급전사 선발 기준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팔굽혀펴기 2분 내에 72회 이상, 윗몸일으키기 2분 내에 86회 이사, 3KM 달리기 12분 30초 이내, 사격 20발 중 18발 이상 명중.

 

특급전사 선발 기준을 FM으로 가져가면 전투체력이라고 해서 단독군장, 완전군장으로 행군하고 정신교육, 각개전투까지 본다고하지만 실질적으로 일반 사병들은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면 된다.

일단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는 일반인 기준 수 개월 하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음,

하지만 3KM 달리기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편, 일단 빡빡한 기준과 더불어 측정일의 날씨에 따라 상당한 변수가 따르기 때문에(덥거나, 춥거나, 비오거나 등등) 달리기에서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도 3종 체력 테스트는 비교적 자주 하는 편이라서 어렵지 않게 충족시킬 수 있는데 문제는 사격.

사격은 내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닐뿐더러 부대 내에서도 상당히 간격을 두고 진행되는 편이다.

그러니까 3종 체력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어도 사격 결과가 없어서 특급전사를 달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곤한다.

 

그러니까 체력 테스트야 조건이 빡세긴 하다만 여차저차 열심히 노오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기준치이고, 사격도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20발 중 20발 만발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잔실수 두 번 봐주고, 기계오류로 인해 맞췄는데 안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만, 빗나갔는데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이래저래 조건이 엄청나게 가혹한건 아니다 라는 이야기.

하지만 문제는 이 테스트들이 자주, 일시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시점에 일어난다는 변수까지 더해져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것.

 

 

 

 

군대에 대한 이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다만, 아무쪼록 개인적인 경험과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군대 다녀온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빡빡한 곳은 아니었다는 점.

드라마 DP2에서 나온 것 처럼 실상 부대원 전체가 특급전사인 경우는 없었지만 어느정도의 유도리는 있었다.

이를테면 체력측정 같은 경우에는 공식 감독관이 일일이 붙어서 체크하는게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파트너가 갯수를 세어주는 구시대적인 방법이기에 내가 윗몸일으키기를 76개를 했어도 86개 했다고 파트너가 얘기해주면 86개가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음.

조작이 불가능하다시피한 사격을 제외하고, 체력 테스트의 경우 어느 정도 유도리가 있는 편인지라 사격 통과 하고 체력 어느정도 된다하면 특급전사 뱃지 하나 달아주고 포상휴가를 먹여주는 그 정도의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이는 부대 분위기마다 다를 수 있음.

 

 

특급전사를 달면 4박5일 포상휴가와 함께 군복에 특급전사 오버로크를 달 수 있다는 점 또한 군인들에게는 나름 신박한 요소다. 일반인이 봤을 땐 오버로크가 있나 없나 잘 보이지도 않겠다만, 앞옆뒷사람과 똑같은 군복을 입으며 생활하는 사람들사이에서 나름의 차별화된 요소가 옷에 들어있다는 건 꽤나 뿌듯한 일임.

특급전사 오버로크는 지역, 부대에 따라 다른 듯 싶음. 내가 있던 부대는 바로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인데, 전투용 군복의 경우 눈에 띄면 안된다고? 색깔있는 오버로크는 금지되어있었다.

그래서 휴가복, 외출복에만 위 사진과 같은 노란색 특급전사 오버로크를 박을 수 있었고, 내부에서 입는 군복에는 초록색으로 이루어진 특급전사 마크를 박을 수 있었음.

 

확실히 글을 쓸 때엔 옛날 생각나고 재미있고 그랬는데 다 쓰고나니까 괜히 썼나, 나 혼자 또 신나서 떠들었네, 다른 글 쓸까 싶지만 쓴 거 아까워서 그냥 업로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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