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확한 정답을 찾는 것, 다른 하나는 정확한 오답을 제거하는 것. 보통 사람들은 5개의 보기 중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는 것에 몰두를 하는데, 5개의 보기 중 정답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5개 중 4개의 보기가 오답인 것이 확실하다면 나머지 하나가 정답이다. 물론 나는 그게 정답인지 아닌지 확신은 없지만 통상 나머지 그 하나가 정답일 확률이 높지. 왜 확률이 높다고 표현하냐면 오답이라고 확신한 나의 판단이 잘못됐을 수 있으니까.

말장난이었고, 인생을 살아나가는데에 있어서도 이는 유효한 방법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정말 많은 콘텐츠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거든. 당연히 이게 된다면 이렇게 하는게 맞고 이렇게 되면 정말 좋은게 맞지만 쉽지 않단 말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음. 그럴 수 밖에 없지, 돈과 시간은 한정되어있으니까.

아무쪼록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확실한건 이 사람들 대부분 본인이 싫어하는 것은 비교적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임. 이럴 때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좋아하는게 없는데 라고 한탄하지말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확실하게 배제시켜둔 후에 남은 것들 중 하나를 선택해보자.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고 내가 소질, 재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다만 모든 이들이 이런건 아니잖음, 또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무너지는 이들도 참 많고. 괜찮아 잘될거야 라고 나도 이야기하고 싶다만 생각보다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

비슷한 이야기로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만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일단 내 인생에 플러스를 더할 생각보다 마이너스를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마이너스가 될만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한 뒤에 플러스를 쫓는게 맞다. 왜냐하면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더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니까. 쉽게 이야기해보면 10억을 벌었을 때의 기쁨의 절대치보다 10억을 잃었을 때의 슬픔의 절대치가 더 크다는 이야기. 같은 10억이니까 같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아닌데? 인생에 마이너스가 될만한게 어딨어? 플러스 쫓기에도 모자른데 라고 이야기한 사람은 마이너스가 될만한 요소가 없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거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그냥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선생님들이 사는 세상이랑 조금은 다른 세상 이야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