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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스와니예 런치 후기 재미있는 한식의 재해석

by .>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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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니예 런치 후기 재미있는 한식의 재해석

 

스와니예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겨울에 다녀온 것이기에 메뉴 구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한식을 재해석해서 이런 식으로 내어놓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될 듯 싶구요. 한식 기반 파인다이닝 중 미슐랭 2스타를 받은 곳이 밍글스와 스와니예, 밍글스는 지난 가을에 다녀왔고 계절이 바뀌고 스와니예에 다녀왔네요. 둘 다 훌륭한 업장이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론 스와니예가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밍글스에선 실험적인 메뉴 1~2개가 있었던 것이 썩 난해했던 반면 스와니예에서는 빠지는 메뉴 없이 모두 다 만족스럽게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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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니예 런치 후기

 

스와니예에 다녀왔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652 신사스퀘어 2층,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은 캐치테이블에서 진행하면 되고 런치와 디너 중 선택을 해주면 된다. 스와니예의 특징을 꼽으라면 한식, 미슐랭2스타, 서래마을. 본디 서래마을에서 시작한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다가 최근에 신사로 이동한 것이며 시그니쳐 메뉴인 서래 달팽이에서 이들의 본적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외에 으레 파인다이닝들이 양식을 추구하는 것과 다르게 스와니예의 경우 한식을 재해석해서 내어놓는 곳이며 이를 기반으로 미슐랭 2스타 까지 받은 곳이니 의심의 눈초리는 거두고 재미있고 맛있는 시간을 즐겨주면 되는 곳이라 생각한다.

 

 

스와니예 입장,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했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업장은 매우 깔끔하고 간결한 디자인. 테이블 간격 또한 넓직해서 좋았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주방?은 통창에 흰색으로 깔맞춤해서 상당히 인상적이고, 안내를 받아 안 쪽 테이블로 이동하면 베이지색 기반으로 디자인 되어있는 것이 단정하고 간결한 느낌이 참 좋았다.

스와니예의 경우 한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내어놓는 것이 특징이다. 키워드는 제철재료. 제철재료를 기반으로 형성된 다양한 메뉴 및 식문화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내어놓는다. 따라서 메뉴는 3개월 마다 한 번씩, 1년에 총 4번 바뀐다고 하고, 내가 방문한 시기는 작년 겨울, 글을 작성하는 시기는 봄이기에 메뉴는 당연히 다를 것. 따라서 전체적인 분위기 정도만 봐주시면 될 듯 싶다.

 

 

스와니예 런치 시작. 가장 처음 나온 아뮤즈부쉬 3종, 아래에 중앙에 위치한 메뉴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연근, 고등어와 단감, 단새우를 기반으로 만든 메뉴. 우리가 흔히 연근하면 생각나는 급식 때 받아먹던 투박하게 썰려서 양념으로 무자비하게 점칠된 연근이 아니라 세상 연약하고 고급지고 툭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은 여리여리한 연근이 어여쁘게 세팅되어 나왔다. 아무쪼록 연근이라는 친근한 재료를 얇게 썰어서 바삭한 칩으로 만들었고 사이에 시트러스 버터, 무화과 잼을 함께 곁들여 내어놓았다.

우측에 있는 메뉴는 고등어와 단감, 가을과 겨울 그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 단감과 고등어 회를 기반으로 만든 타르트, 그리고 11시에 자리하고 있는 메뉴는 단새우를 기반으로 만든 타르트. 우리나라 제철재료들도 충분히 어여쁘게 만들어 내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메뉴들.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시작부터 좋았다.

 

 

스와니예 런치 두 번째 메뉴는 동치미. 세상 먹어본 동치미 중 가장 고급진 동치미였다. 오징어, 도라지, 배, 갓을 발효해서 만든 국물까지, 고소하고 달콤하고 새콤한, 고급진 동치미를 맛봤다. 맛있었고 재미있었다.

 

 

설날과 추석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전, 세 번째로 나온 메뉴는 깻잎 전. 전도 고급지게 만들 수 있다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메뉴였다. 참고로 우엉은 겨울 제철 재료 중 하나로 우엉이라는 이름은 소가 우엉을 좋아해서 우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며, 우엉과 관자를 깻잎에 담아 전으로 만들었고 그 위에 초록색은 나물로 만든 빵가루, 옆에 셀러리악 퓨레와 쥐라와인 소스까지 곁들여진 메뉴.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파스타. 비주얼만 놓고 보면 너무나도 서양스럽지만 외형만 그럴뿐 내부 속재료는 모두 우리나라의 제철재료들이 들어가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이죠, 군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메뉴로 토르텔리니라는 파스타, 군밤의 색과 모양을 낸 것 뿐만 아니라 내부 속재료 또한 군밤소로 채워넣어져있으며, 소스는 우유 기반 소스와 유자가 더해져 고소함 끝에 상큼함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맛.

 

 

스와니예를 상징하는 메뉴인 서래 달팽이. 이건 코스에 포함 안되어있고 따로 추가 주문했는데 이렇게 코스 중간에 내어주셨으며, 그릇부터 달팽이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고 요리 또한 달팽이와 시금치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맛있게 튀겨낸 갈치와 곤드레 나물. 뚜렷한 사계절 때문에 봄에 채취한 나물을 말려둔 건나물을 겨울철에 활용해 먹는 것이 우리나라의 식문화 중 하나, 솔직히 생선과 건나물 듬뿍 올린 매운탕 한 그릇 겨울에 먹으면 그 든든함은 이루말할 수 없기도 하고. 아무쪼록 이러한 식문화에서 시작한 메뉴로 맛있게 튀겨낸 갈치와 곤드레 그라탕을 듬뿍 얹어 내어진 메뉴.

 

 

개인적으로 갈치는 이렇게 큼직하고 맛있게 만들어진거 한 두 접시 먹으면 만족스러운 듯 싶다.

 

 

스와니예 메인디쉬인 한우 채끝 등심. 여기저기 기웃거리다보면 왜 국내 업장들은 모두 메인 디쉬에 한우를 내어놓는가, 그렇게 내어놓을 것이 없는가 라는 소비자들의 이야기와 우리도 한우 내어놓기 싫고 이런 저런 메뉴 내어놓고 싶은데 이게 없으면 소비자들이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 라는 업장 측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나로서는 크나큰 호불호는 없음. 구태여 편을 들어보자면 메인디쉬에 한우가 꼭 나와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또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질껄? 내노라하는 셰프들이 구워주는 한우는 정말 정말 맛있으니까.

 

 

스테이크와 함께 내어진 사이드는 더덕, 더덕은 구웠고 더덕껍질은 튀겨낸 것. 구운 더덕까지야 예상가능했다만 더덕 껍질 튀김은 예상하지 못했다. 맛과 식감, 비주얼, 재미, 모든 것이 상당했던 메뉴. 

 

 

스와니예 런치 마지막 디저트인 쌀과 조청,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재료 쌀을 기반으로 만든 디저트로 쌀 아이스크림과 라이스 푸딩이다.

 

 

이쪽은 별도로 추가 주문한 깻잎 바닐라. 깻잎 바닐라가 아이스크림인줄 모르고 주문하였음, 아이스크림인줄 알았으면 다른 메뉴 주문했을터인데 물어보고 주문할껄.

아무쪼록 여기까지, 스와니예에서의 한 끼 식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봤다. 모든 메뉴가 좋았다. 파인다이닝 이곳 저곳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다 좋은데 꼭 하나 둘 정도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메뉴가 꽤나 곤란함을 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스와니예의 경우 모든 메뉴들이 선을 넘지 않고 맛깔나게 재해석해서 만들어져서 곤란한 경우가 없었다는 것.  매장의 분위기와 끊임없는 직원분들의 케어, 재미나고 맛있는 음식까지,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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