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만원으로 다녀온 4박5일 캄보디아 자유여행/일정 경비 정리-4,5일차
안녕하세요 대일이입니다. 본 포스팅은 4박5일 캄보디아 자유여행 포스팅으로 총 3개의 포스팅 중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앞의 글들을 못 본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01/20 - [여행] - 100만원으로 다녀온 4박5일 캄보디아 자유여행/일정 경비 정리-1,2일차
2018/01/30 - [여행] - 100만원으로 다녀온 4박5일 캄보디아 자유여행/일정 경비 정리-3일차
4박5일 캄보디아 자유여행 경비
숙소 228불
비행기 360불
입국비자 30불
툭툭 100불
식비 110불
기타 128불
총 956불
캄보디아 여행코스
캄보디아 자유여행 4일차, 오전에 외곽유적군을 둘러보고 오후에 톤레삽 호수에 가자는 툭툭이 기사의 거듭되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전에는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톤레삽호수만 들리겠다고 했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시내 길거리나 카페 같은 곳에 앉아 지나가는 현지인과 관광객을 구경하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마사지를 받았다. 시엠립 내에 유명한 마사지샵 중 하나인 보디아스파, 가격대는 3~5만원 수준, 두 명의 마사지사가 동시에 마사지를 해주는 `압사라 인덜전스 포 핸즈 마사지`가 대표상품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멋모르고가서 그냥 일반 마사지를 받고 나왔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만족스러웠다.
마사지를 받고서는 올드마켓 근방을 어슬렁 거렸다. 뭐랄까, 여행을 가면 관광지, 유적지도 좋지만 현지 냄새가 나는 그러한 곳을 방문하는 것도 재미있다. 물론 올드마켓이 로컬느낌이 물씬 나는 그러한 곳이라고 보기엔 힘들지만... 코끼리가 그려져있는 캄보디아 스타일의 몸빼바지,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코코넛 그릇, 어머니가 그릇을 좋아하셔서 하나 사갈까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다지 구매욕구가 생기진 않더라. 뭐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정찰제(슈퍼마켓, 음식점)가 아닌 경우(툭툭, 기념품 등) 절대 처음 부르는 값에 덜컥 결정해버리면 안된다. 처음 부르는 값에 절반의 가격도 비싼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무언가를 구매하던 단호하게 협상을 진행해나간다면 무조건 처음 불렀던 가격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되어있다. 뭐 깎는걸 그리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데 선물을 사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물건을 구매해해보고 나서 얘기하는 것이니 참고만 하자.
우리나라의 전통시장과 같은 분위기인데 조금 더 자유분방하다랄까? 내가 방문한 시간대에는 관광객들보다 내부 상인으로 보이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있었다. 과일 좀 사먹어볼까 싶었는데 물갈이를 한 기억에 따로 사먹진 않았다.
정말 좋았던 날씨. 사실 더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어찌된 것인지 M모드로 설정이 되어있어서 사진이 모두 하얗게 찍혀버렸다. 도저히 어떻게 쓸 수 없을 정도로, 아쉽다. 돌아다니면서 느낀점은 이곳 저곳 음식점이 많이 있다는 것? 사실 길거리 음식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놈의 물갈이를 한 번 겪고나니 어떻게 시도를 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오후에 가는 곳은 톤레삽 호수, 탈이 나버리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곳이기 때문에 안전한 길을 선택했다.
캄보디아 여행비용
캄퐁 플럭
Kampong Phluk
소요 시간 : 4시간~
톤레삽 호수에서 유명한 수상마을은 총크니아스와 캄퐁 플럭 두 곳이다. 내가 간 곳은 캄퐁 플럭, 수상 가옥과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의 맹그로브 숲을 둘러볼 수 있다. 수상 가옥과 맹그로브 숲 두 가지 모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으로 이제껏 돌로 만들어진 건축물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또한 일몰도 감상이 가능하다.
내가 간 곳은 캄퐁 플럭, 캄퐁 플럭의 경우 쪽배를 타고 맹그로브 숲을 둘러볼 수 있다. 아름다운 수상가옥과 신비한 맹그로브 숲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조금만 검색해보면 아름다운 모습 이면에 있는 조금은 불편한 사실들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사전 검색을 통하여 배경지식과 탄탄한 계획 등이 뒷받침 된다면 꽤나 괜찮은 경험을 하고 올 수 있겠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간다면 나를 포함한 여러 관광객들처럼 바가지 쓰기 십상이다. 아무쪼록 톤레삽 호수, 캄퐁 플럭에 가고자 한다면 왠만하면 현지 여행사를 통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시엠립 시내, 올드마켓 외곽을 돌아다니다 보면 현지 여행사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캄퐁 플럭 뿐만 아니라 외곽유적지와 캄퐁 플럭을 함께 묶은 상품들도 있으니 취향껏 고를 수 있도록 하자.
톤레삽 호수에 수상가옥이 있다는 얘기까지만 알아봤지 자세한 것은 알아보지 않았기에 결론적으로 바가지를 쓰고 말았다. 배를 타려고 기다리다가 우연찮게 함께 기다리던 다른 관광객들의 표를 봤는데 20불, 25불의 가격이 적혀있더라. 내가 지불한 뱃값은 무려 2배에 달하는 50불, 가격말고 또 다른점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다 같이 배에 타는 반면 나는 나 혼자 탔다. 정확히 얘기하면 나랑 툭툭이 기사 둘, 잠깐 생각해보니 1인당 25불이라면 내가 툭툭이 기사 뱃값까지 내준건가 싶어서 물어보니 아니란다. 자기는 여행객들을 소개시켜주기 때문에 공짜고, 네가 비싸게 낸 이유는 혼자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뭐 어찌되었건 나랑 툭툭 기사 단 둘이 타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면서 구경하고 서로 사진찍어주고 재밌게 놀았다. 결론은 톤레삽 호수에 갈 때엔 혼자던 둘이던 따로 움직이지말고 여행사를 통해 가자. 정상적인 가격은 30불 전후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굉장히 큰 소음을 내며 달리는 배를 타고 달리다보면 수상가옥을 만날 수 있다. 종종 다큐멘터리에서나 봐왔을법한 풍경을 실제로 맞이하니 조금은 얼떨떨한 기분
수상가옥을 지나쳐 조금 더 들어가면 자그마한 수상선착장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쪽배를 갈아타고 맹그로브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맹그로브는 열대지방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나무다.
나의 사진실력이 부족한 탓이 크긴 하나, 이 숲의 분위기는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것은 전혀 느낌이 다르다.
맹그로브 숲도 그냥 지나갈 수 없다. 맹그로브 숲 안에 들어가면 몇몇 쪽배들이 거리를 두고 가만히 서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물이나 과자와 같은 것들을 싣고 있다. 나보고 물건을 사라길래 됐다고 얘기했다. 몇 번이고 됐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계속 권유하더라. 무엇보다도 할머니가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뭐 어쩌겠나...더군다나 혼자 온 나는 이 숲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이상할 것 없을텐데...말했다. 썩 아름다운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렇게 맹그로브 숲 쪽배 체험을 마치고 다시 원래의 배로 갈아탄 뒤 일몰을 감상하러 드넓은 호수가로 나갔다. 사실 수평선이 보이는데 호수라고 부르는게 맞나? 조금 아쉬운건 이미 해가 다 넘어가고 나서야 도착을 해서 제대로 된 일몰을 감상하지 못했다는 거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아쉬웠다. 뭐 아쉬운김에 실컷 바다처럼 생긴 호수를 감상하고 사진찍고 열심히 놀았다.
다른건 몰라도 아무 장애물 없이 탁 트여있는게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왠만한 바다에 가도 백사장에서 바라보면 좌우의 끝에는 항상 산이나 건물 등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사실상 내가 들어온 길, 뒷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면들이 시원하게 뻥 뚫려있어서 정말 감상하기에 좋았다.
재미있게 논건 좋았는데 너무 재미있게 놀았나, 사실상 제일 마지막에 출발을 했고 결국은 해가 넘어가버렸다. 그나마 수상가옥이 있는 곳에서는 수상가옥에서 나오는 불빛 때문에 그나마 안심이 되었는데 수상가옥이 있는 곳을 지나가버리니까 정말 깜깜하더라. 암흑 그 자체, 눈 앞에 내 손이 안보이는...? 게임 속에 자주 등장하는 `심연`이라는 단어가 이러한 느낌일까, 어쨌거나 불안했던 마음도 이내 가라앉고 오히려 굉장히 차분해졌다. 사실상 여행의 마지막날, 그제와 어제를 되돌이켜보고 눈 앞에 펼쳐진 어둠처럼 깜깜한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는 등 간만에 사색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캄보디아 여행 4일차의 일정이 마무리가 된다. 4일차의 일정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마사지 - 올드마켓 등 시내 구경 - 캄퐁 플럭(톤레삽 호수)
톤레삽 호수에 갈땐 모기기피제를 꼭 챙겨갈 수 있도록 하자. 정말 모기 엄청 물린다.
앙코르와트 일출
4박5일 캄보디아 자유여행의 마지막 날, 어짜피 잠은 비행기에서 실컷 자면 되니까 라는 생각도 있었고, 앙코르와트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여행의 마무리를 앙코르와트에서 지었다. 마지막날도 일출을 보는데에는 실패했다.
참고로 사람 정말 많다. 앙코르 입장권이 있으면 새벽 4시 20분, 없으면 새벽4시에는 출발할 수 있도록 하자.
첫 날 앙코르와트를 방문했을 때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회랑을 먼저 살펴봤다. 힌두교의 창제신화인 우유 바다 휘젓기부터 시작해서 천국과 지옥, 왕의 행렬 등 일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수 많은 조각들이 부조되어 있다. 회랑이 시작하는 곳에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읽고 감상하면 좋겠다. 참고로 부조의 크기가 클수록 중요도가 높은, 권력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공부를 하지 않고 온 것이 아쉬웠던 곳
캄보디아를 여행할 때엔 핸드폰의 파노라마기능을 잘 활용하자. 아무리 발로 움직인다 한들 절대 한 화면에 담기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이럴 때 핸드폰의 파노라마를 활용하면 보다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할 때엔 꼭 렌즈를 한 번씩 닦아주자. 더운 날씨 탓에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빼면 렌즈에 습기가 차서 사진이 흐릿하게 찍힌다. 물론 나는 귀국 후 사진을 정리하면서 깨달았다.
이렇게 4박5일 간의 캄보디아 자유여행의 모든 일정이 끝이난다. 정말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앙코르와트, 바이욘 사원, 쁘레룹 이 세 곳이다. 앙코르와트는 단연 온전히 하루를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쁘레룹에서의 일몰 감상 역시 단연 최고, 글 서두에 적었지만 너무 걱정하지말자. 어느 정도 정형화된 여행 코스가 정해져 있다. 삼보일툭이랄까, 길거리를 걸으면 세 발자국 내딛을 때 마다 툭툭 필요하지 않냐고 말을 걸어 온다. 여행 코스와 툭툭 외에도 여행 중 대부분의 것들을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실 해외여행지를 고려할 때 쉽게 떠오르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해외여행을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라면 난 과감하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추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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