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피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
오랜만에 크리스피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을 먹었어요. 보다 건강한 음식, 디저트에 관심이 많은 요즘 시선으로 바라보면 되려 좋지 않을 것만 같은 메뉴이기에 썩 손이가지 않는다만, 저한테는 이만한 도넛이 또 없다고 생각해요. 달콤함과 푹신한 직관적인 맛 뿐만 아니라 그 시절 추억이 담겨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되네요.
크리스피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
크리스피크림 도넛, 미국의 도넛 체인점으로 그 시작은 무려 1937년, 던킨도넛보다 10여년을 앞서 있는 그야말로 도넛의 근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과 비교해보면 매장 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흔하게 보이진 않는다만 지나가다 보이면 꼭 사게 되는 도넛 아닐까 싶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독특한 마케팅으로도 유명했는데 도넛이 갓 생산되면 매장 밖의 간판에 빨갛게 불이 들어오는 것, 이 때 크리스피크림을 방문하면 도넛을 무료로 하나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이야 매장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구태여 비유하자면 흔히 요즘 아이들에게 탕후루가 있다면 요즘 아이들 윗세대에게는 이 크리스피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이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정말 갓 나온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그 누구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바삭한 설탕코팅을 씹으면서 단 맛이 치고 들어오고, 이후 씹기 시작하면 폭신하고 쫄깃한 도넛의 알찬 식감과 담백함이 버무려지면서 정말 정말 행복해진다.
다만, 상당히 직관적이고 자극적이기에 처음 하나 먹을 때의 느낌과 두 개, 세 개를 먹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통상 세 개째 입에 넣으면 다소 느끼한 면이 있어서 먹기 힘들어지는 마성의 도넛.
지나가는 길에 크리스피크림 팝업이 보여서 하나 구입해 집에와서 맛있게 먹었다. 상온 보관 기준 전자레인지에 5초 돌리면 썩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갓 나온 그 맛은 정말 갓 나온 도넛이 아니면 구현 불가능한 수준. 기회가 된다면 도넛 직접 생산하는 매장에 가서 갓 나온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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