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스테이은신희 넓은 마당이 인상 깊었던 독채 한옥
이번 글에선 나주 여행 당시 묵었던 숙소 스테이은신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940년대 생활한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독채 한옥이며 깔끔한 실내와 더불어 넓은 앞마당과 뒷마당 덕에 굉장히 안락하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며 쉴 수 있었어요. 게다가 나주 곰탕거리와도 400m 남짓한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서 웨이팅 없이 나주곰탕을 맛볼 수 있다는 강점까지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나주 스테이은신희
올 가을 여행으로 나주에 다녀왔다. 맛집 탐방을 하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곳 저곳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먹어봤는데 나주 곰탕만큼 신선한 충격을 줬던 메뉴가 있던가 싶을 정도로 나주곰탕은 맛있었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무쪼록 나주곰탕 맛집으로 3대 나주곰탕집이 있고 이 중 하얀집과 노안집, 두 곳은 다녀왔는데 남평할매집을 먹어보지 못해서 내친김에 이번에 나주로 여행을 가서 3대 나주곰탕집을 모두 맛 봐보자 라고 이야기가 됐고, 그렇게 숙소를 알아보다가 고르게 된 곳이 바로 스테이은신희.
나주 숙소 스테이은신희에 도착했다. 이곳을 고른 이유는 간단한데, 근래에 뻔하디 뻔한 한옥st 숙소 느낌이 전혀 나지 않기 때문. 외관만 봐도 상당히 세련된 모습이 참 멋스럽고 감탄스럽다. 1940년대 생활한옥을 재해석한 숙소인데 보면 알겠지만 기와지붕과 기둥나무 등 한옥의 틀은 남겨둬서 큰 형태에서는 한옥이지만 창살 대신 통창이 자리하고 있는, 옛 것과 새 것이 전혀 위화감 없이 공존하고 있는 모양세가 참으로 아름답다.
스테이은신희의 장점은 넓직한 앞마당과 뒷마당. 정갈하게 관리된 잔디와 듬직하게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이 괜히 든든하고 안정감을 준다. 마당과 한옥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테이블, 의자에 걸터 앉아 가만히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는 공간.
은신희 안으로 입장. 역시나 서까래 등 큰 틀은 남겨둔 모양세. 하지만 나머지 모든 것들은 새 것으로 바뀌었다. 참고로 별 거 아닌것 같은 이 공간에는 아주 재미난 요소가 숨겨져 있는데 내가 스포하면 재미없으니까 이건 숙소에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보는걸로.
숙소 내 곳곳이 통창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잘 꾸며진 앞마당과 뒷마당이 훤히 보이는게 강점. 한강뷰, 숲뷰 등등 우리가 지내는 공간에서 뷰가 주는 안정감과 만족도는 상당한데 마당뷰는 또 처음이다. 정갈하게 관리된 마당이 훤칠하게 보이는 이 모양세가 어찌나 만족스럽던지.
옛 것과 새 것을 정말 잘 조화롭게 구성해둔 듯 싶음. 적당히 지은 한옥 숙소 특유의 황토색 나무 범벅 인테리어는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게 아니라서 은신희를 골랐고 실제로 보니 잘했다는 생각.
스테이은신희의 경우 큼지막한 욕조가 실내에 자리하고 있다. 자쿠지라고 해서 실외에 둘 법도 한데 실외에 두면 감성점수가 올라가긴 하지만 관리하는 사람도 힘들고 이용하는 사람도 청결적인 부분에서 힘든 부분이 좀 있다. 무엇보다도 바로 옆이 그냥 막혀있는 벽이 아니라 여기 역시 통창으로 뚫려있고, 통창 너머의 뷰 또한 잘 관리된 뒷마당이 반겨주니 아쉬울게 있나.
자쿠지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
한옥 독채 숙소 이곳 저곳을 다녀봤는데 이 정도로 마당 스케일이 큰 곳은 처음이다. 대부분 정갈하게 꾸며놓은 앞마당 정도 구비해둔 것이 대부분인데 여긴 앞마당부터 엄청 넓직한데 뒷마당까지 구비해두고 있다. 뒷마당도 형식적으로 구비해둔게 아니라 상당히 넓음. 왠만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기에 전혀 아쉬울 것 없는 크기.
별다른게 필요한가, 잘 관리된 조경이 주는 만족도는 실로 엄청나다. 커피가 됐건 술이 됐건 뭐가 됐건 은신희 곳곳에 마련되어있는 의자, 소파, 테이블 등에 걸터앉아서 가을바람 쐬면 그게 휴식이지. 정말 이 날은 저녁에 나주곰탕 먹으러 나간거 빼고는 숙소에만 있었다. 실내 실외 들락날락 거리면서 사진 찍고 이곳 저곳에 앉아 멍 때리고 사색을 즐기고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슬슬 해가 지기 시작.
숙소 결제 할 때 불멍세트를 추가해뒀었더랬지. 장작과 함께 오로라가루도 준비해주셔서 낭만있는 불장난을 즐겨줬더랬다.
나주 스테이은신희에 머물면서 정말 만족스러웠고 동행인과 서로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라는 말을 주거니 받거니 했더랬다. 실제로 만족도가 너무 차고 넘쳐서 와 진짜 살아볼까 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계산기 두들겨보니 역시나 힘들겠다라는 생각. 다른게 아니라 관리하기 정말 힘들거아님....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여긴 자쿠지가 구비되어있는 거실을 지나치면 나오는 침실, 침실 또한 위, 옆에 이렇게 시원하게 창이 뚫려있어서 시원시원하다.
잘 만든 깔끔한 화장실.
그 다음 반대편에 있는 주방. 실제로 뭘 해먹진 않았다만 어여쁜 식기들이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있다.
역시나 주방 근처도 곳곳에 크고 작은 창이 뚫려있음. 마당 관리 잘 해뒀으니 여기서 봐도 저기서 봐도 잘 보이게 해두는게 맞지. 뷰가 시원시원해서 정말 좋았음.
이런 저런 다양한 식기들. 실제로 뭘 해먹지는 않아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고 나주곰탕 먹고 행운분식에서 빵 사온거 먹느라 그릇 몇 점 사용한 것이 전부.
나주의 밤. 스테이은신희 저녁의 모습. 외부조명은 자동으로 꺼지니까 크게 신경쓸필요없음. 봐도봐도 참 멋드러지다. 숙소 잘 구했다 싶었음.
다음날 아침, 적당히 일어나 터벅터벅 걸어서 하얀집으로가 다시금 나주곰탕을 먹었더랬다. 나주곰탕거리까지는 불과 400m 남짓한 거리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웨이팅? 그게 뭔데? 그리고 다시 커피랑 빵 사들고 와서 잘 관리된 마당에서 사색과 여유를 즐기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나주 숙소 스테이은신희, 정말 만족스러웠던 곳, 내가 가본 다양한 한옥 숙소 중 단연 만족도가 제일 좋았던 곳. 큼지막한 마당이 주는 안락함은 그 어떤 숙소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유일무이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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