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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남평할매집 70년 전통의 나주곰탕

by .>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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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할매집 70년 전통의 나주곰탕

 

나주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연말 하얀집을 시작으로 올해 초 노안집, 그리고 이번 가을 남평할매집까지해서 나주 3대 곰탕을 모두 맛 봤는데요, 제 기준 하얀집이 제일 맛있었고 그 다음이 남평할매집, 노안집 순이에요. 맛 차이가 크진 않다만 곰탕 내 고기 구성 등에 차이가 좀 있고 김치 맛이 차이가 있는 정도라서 취향에 따른 차이라고 봐주시면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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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할매집

 

나주에 자리하고 있는 남평할매집에 다녀왔다. 주소는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2, 영업시간은 오전 8시 부터 오후 8시까지. 가게 앞에 별도의 주차 공간은 없고 도처에 있는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해주면 된다. 여느 지방과 마찬가지로 평일과 주말의 온도차가 상당한 곳으로 주말 방문 시 메인 식사 시간 때에는 어마무시한 웨이팅이 기다리고 있으며 평일에 방문하면 비교적 한가로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남평할매집의 위치가 변경됐다. 멀리 이사간건 아니고 건너 건물로 이동한정도. 본디 노안집과 함께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는데 하얀집 옆옆 건물로 이동했다. 플랜카드 내용을 살펴보면 문화재 때문인 듯 싶음. 지금이야 나주곰탕거리라고 불리지만 본디 나주재래시장 자리였기에 문화재 관련 이슈가 좀 있는 듯 싶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만 썩 아쉬웠음. 개인적으로 풍수지리와 같은 기, 운세와 같은 요소들을 좀 잘 믿기 때문임. 물론 자리를 바꿨다고 해서 맛이 크게 달라지겠냐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만 오래된 환경, 조리도구 등에서 뿜어져나오는 나름의 손 맛? 같은 요소들이 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 왜 석굴암도 그 당시 일본인들이 잘못 건드렸다가 아예 망가졌잖음. 자리 옮기기 전에 빨리 먹어볼껄 이란 아쉬움이 들지만 이젠 뭐 되돌릴 수 없으니까.

 

 

남평할매집에 입장했다. 자리에 앉아 곰탕을 주문했다. 곧이어 찬을 내어주시는데 여느 곰탕집과 마찬가지로 김치와 깍두기, 두 가지가 심플하게 내어진다. 다른 집과의 차이점이라면 하얀집과 노안집은 일정량 담긴 김치와 깍두기를 내어주시고 하얀집은 셀프바에서 알아서 가져다 먹어야하고, 노안집은 직원분들께 요청하면 가져다 주시는데 할매집의 경우 김치가 담긴 작은 항아리를 내어주시고 먹는 사람들이 알아서 덜어먹으면 되는 식.

김치 맛의 경우 하얀집은 깍두기가 양념 맛도 약하고 무 맛도 이상한 반면 김치는 많이 익어있어서 식감이랄게 없고 흐물흐물한 정도, 신 맛이 가장 강하다. 노안집의 경우 김치가 하얀집 대비 상대적으로 덜 익어있는데 김치의 간 자체는 제일 강한 느낌. 그리고 할매집의 경우 이 둘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어서 김치도 적당히 익어있고 간도 적당해서 먹기 좋았고 깍두기 또한 무의 단 맛이 느껴지면서 식감도 있는 편이라 김치는 제일 맛있었다.

 

나주 3대 곰탕

 

남평할매집 나주곰탕. 1955년에 시작됐으니 어느덧 70년을 바라보고 있는 곳. 흔히 곰탕이라고하면 뽀얀 국물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는 뼈를 우려낸 국물이고, 나주곰탕의 경우 다양한 고기를 끓여낸 고깃국물이다. 그래서 국물 색깔이 투명한 것이고 나주곰탕이라는 고유명사가 붙게 된 것.

 

 

여느 곰탕과 마찬가지로 토렴 이후 밥은 말아져서 나오는 형태로 나온다. 구태여 맛을 비교해보자면 남평할매집의 곰탕이 가장 맑다. 미원 맛이 크고작게 느껴지는 하얀집과 노안집은 미원맛과 함께 짠 맛이 중심인데 이와 다르게 남평할매집은 미원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고 되려 얼마나 맑으면 얼마 들어가지 않은 고추가루로 인해 칼칼함이 미세하게 느껴질정도.

 

 

간이 슴슴하다 느껴질 수 있겠다만 고기를 씹으면 고깃기름이 터져나오면서 밸런스가 맞춰지고 그렇게 먹다가 적당히 익은 김치와 함께 먹어주면 또 기름의 고소함과 김치의 자극적임이 뒤섞이며 적절한 밸런스를 갖춰 정신없이 국밥 한 그릇 뚝딱 마무리하게 된다.

여기까지, 남평할매집 나주곰탕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만 나는 하얀집이 제일 맛있었고, 그 다음 남평할매집, 노안집 순이다. 노안집이 맛이 없다는건 아닌데 나는 간이 제일 강했고 미원 맛이 너무 강하게 나서 썩 만족스럽지 못했음, 헌데 또 현지인분들은 노안집을 제일로 쳐준다고하니 역시나 사람 입 맛은 개개인의 취향 차이가 확실하기에 본인이 다 먹어보고나서 제일 좋아하는 곳 꾸준히 다니는게 좋을 듯 싶다. 헌데 나주가 쉽게 갈 수 있는 위치는 아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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