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만원으로 다녀온 경주여행 1일차 대릉원
늦가을에 다녀온 경주여행 후기입니다.
76만원 정도를 소요했으며 대략적인 지출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SRT 왕복 160,900원, 경주 내 택시 이동 : 119,590원
식사 및 군것질 : 185,130원, 숙소 250,000원
입장료 및 기타
해서 대략 총 76만원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2인 기준이기에 1인당 38만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8만원으로 다녀온 1박2일 경주여행 1일차
서울에서 경주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버스를 타고 가거나 SRT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버스를 타고 가게 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경주버스터미널과 시내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SRT를 이용한다면 수서역 출발 기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경주역에서 내려야하며, 신경주역과 경주 시내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내 생각엔 시간=돈 이었기에 과감하게 SRT를 이용했고, 신경주역에서 대릉원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신경주역에서 대릉원까지 택시비용은 대략 17,000원.
대릉원 앞에 내리자 TV에서 익숙하게 봤던 크고 작은 고분들이 날 반긴다.
신라시대 귀족들의 무덤, 내 무덤의 크기는 어느 정도 될까. 내 손주의 손주의 손주가 눈 내린 겨울에 눈썰매를 탈 크기로 만들 수 있을까 잠시 쓸데없는 생각에 잠겨본다.
경주 대릉원 입장료 입장시간
대릉원
이용 시간 : 09:00 ~ 22:00, 연중무휴
관람요금 : 여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특징 : 신라 왕, 왕비, 귀족 등의 무덤군, 경주에서 가장 규모가 큼, 천마총, 미추왕릉, 황남대총 등을 볼 수 있음.
새벽에 출발한 덕에 대릉원 개장 전에 도착해버려 얼마간 기다리다 들어가게 됐다.
평소였다면 늦잠을 자고 있을 시간인데 경주에서 아침 공기를 마시고 있다니, 기분이 묘하다.
빼곡한 소나무 때문일까, 괜히 마음이 경건해진다.
대릉원 정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능, 미추왕릉이다.
제 13대왕인 미추왕, 삼국사기에 `재위 23년 만에 돌아가셔 대릉에 장사 지냈다` 라는 기록에 착안하여 대릉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뭐랄까, 종묘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세계문화유산이고, 국가의 보물이고, 관광지인 것은 맞는데 작게 보면 한 사람의 무덤이다. 따라서 조용하게 예를 갖추고 감상하고 돌아가는 것이 맞을터, 감히 사진을 찍는 것이 맞는가 고민이 되고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컴퓨터 바탕화면이 생각남.
대릉원을 거닐며 여자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즐겁게 돌아다녔다.
천마총에도 방문했으며 사진은 따로 찍지 않고 조금 더 감상하는데에 신경썼다.
천마총,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전 발굴 연습이나 해보자 해서 열어본 고분이 이토록 찬란할 줄이야.
역시 뭐든 그 속내를 열어보기전까진 아무도 모른다.
대릉원 바깥 쪽은 단풍나무들이 마지막 찬란한 순간을 뽐내고 있었다.
이렇게 대릉원 감상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시즈닝으로 향했다.
경주 가볼만한 곳
경주 여행의 첫 식사는 황리단길에 위치해 있는 시즈닝에서 먹었다.
적당한 때에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으며 엄청나게 맛있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맛없지도 않은, 딱 메뉴 가격에 해당하는 맛이다.
만약 기다려서 먹었으면 기분이 썩 좋았을 것 같지는 않다.
경주 여행을 준비하며 이것 저것 알아보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멘트는 `경주에는 맛집이 없으니 식사는 적당히 때우라는 말이었다.
내가 잘 알아보지 못하고, 찾지 못한 부분이 있겠지만 나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나에게 경주는 눈이 즐거웠던 곳이지 입이 즐거웠던 곳은 아니었다.
그 뒤 경주 시내를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자전거를 빌리지 않은 것.
유적지가 다닥다닥 붙어있기는 한데 이게 걸어다니기엔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버스나 택시타고 이동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걸어가기엔 또 먼 곳. 지하철 한 정거장 느낌?
경주 시내에 자전거 등을 빌려주는 곳이 많으니 자차를 끌고 온 것이 아니라면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
경주 교촌마을은 내가 잘못 찾아간 것인지, 정말 별로였고 낮에 월정교를 방문한건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달의 앞면과 뒷면의 느낌이랄까.
경주 월정교, 낮에 방문해서 `이게 왜?` 라고 생각했지만 밤에 다시 방문했을 때 깜짝 놀라게 된다.
석빙고가 보고 싶어 찾아갔는데 석빙고는 닫혀 있었다.
그 양 옆은 월성발굴지구로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음.
그리고 첨성대 까지.
여기까지 온 우리는 그대로 퍼져버렸다. 조금 많이 걸었다.
잘못 생각했다. 지도 상으로 봤을 때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이 정도면 걸어다녀도 충분하겠네? 라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많이 걸어다녔으니까.
근데 이게 가까운데 멀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혹시나 지인이 간다고 얘기하면 안압지&첨성대, 월정교&기타 등등 이런 식으로 대릉원을 중심으로 좌우를 나눠 돌아다니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들린 카페 녹음제과, 하지만 사장님이 문을 열지 않으셨다.
여기까지 둘러본 뒤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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