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풍게장 돌게장 백반 간단후기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잘들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에 남해로 드라이브 다녀오면서 들린 여수 해풍게장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살면서 게장을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단 한 번도 없거늘,
여수 해풍게장에선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이 먹으면서 입맛이 변한건지,
여수 해풍게장이 맛있게 잘하는건지,
아무쪼록 인상깊었던 곳인지라 이렇게 글을 작성해봅니다.
여수 해풍게장 돌게장 백반 간단후기
여수 해풍게장.
운영시간 : 오전 11:00~ 오후 20: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별도의 주차공간 없음,
저층상가들이 밀집해있는 골목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식당,
따라서 자차로 방문할 시 근처 갓길이나 대로변 끝차선에 있는 주차공간 등을 이용해야함.
맛집의 상징 = 웨이팅이지만
나는 주말 오후 5시,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시간대에 첫 손님으로 방문했으며
내가 방문했을 때엔 별다른 웨이팅 없었고,
식사하는 도중 서너팀이 들어오는 수준이었음.
해풍게장
전남 여수시 신기남4길 26 (신기동 64-8)
place.map.kakao.com
남해안으로 드라이브 다녀오면서 들렀던 여수 해풍게장.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남들 다 좋아하는 게장을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단 한번도 없었음.
해산물을 전혀 좋아하지 않아하시는 부모님의 취향을 닮은 것이겠지,
아무쪼록 어렸을 때 부터 우리집 밥상엔 고기반찬은 한 가지 이상은 무조건 올라왔지만
해산물은 쉽게 볼 수 없는 반찬이었음.
이러한 식성 때문인지,
커서도 해산물 쪽에는 영 관심이 없었고,
그렇게 생선 = 가시 때문에 먹기 귀찮은 것,
게, 회 = 비린내 나는 것 정도로 인식하면서 살아왔더랬다.
특히나 게장은 정말 비려서 아예 입도 못댔음.
백반집, 급식, 회사 반찬, 여타 다른 집에 놀러가서도
남들 다 맛있게 먹는 게장 나 혼자 비린내 덕에 입에도 못댔고,
커서는 게장 맛있다고, 게장 맛집이 있다는 이야기에
몇 번 끌려가긴 했으나
역시나 비린내 덕에 한 입 베어물고서는
밑반찬에 밥 먹고 나오는 수준이었음.
사실 뭐, 게장 못 먹는다고 해서 인생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
다른거 충분히 맛있는거 많으니까 그냥 그렇게 다른거 챙겨먹으면서 살아오고 있었음.
뭐, 그러다가 여차저차 이번에 남해안으로 드라이브를 떠났고,
올라오는 길에 저녁이나 먹고 가자~ 해서 들른 곳이 여수 해풍게장.
당연히 내가 고른 목적지는 아니고
동행인이 가자고 해서 가게됨.
`나 게장 못먹는데` 라는 말은 하지 않았음.
못먹으면 뭐, 밑반찬에 밥 먹고 나오면 되니까,
동행인이 먹고 싶어하니까 같이 갔는데
내가 더 많이 먹고 왔다.
비린내, 비린맛 하나 없고 달짝지근, 매콤한 간장게장, 양념게장을 마음껏 즐기고 왔다.
나이먹어서 내 입 맛이 변한건지,
해풍게장이 게장을 기깔나게 잘하는건지,
뭐가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아무쪼록 게장 못 먹던 내가 게장을 맛나게 먹고온 집이라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여수 해풍게장 식사는 게장백반과 갈치조림 두 가지가 준비되어있음.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며 `갈치조림....?` 고민했지만
동행인이 게장을 먹고 싶어했기에 게장백반으로 주문.
22년 기준 게장백반의 가격은 1.4만원.
따로 간장게장, 양념게장 고르는 거 아니고 간장 반, 양념 반으로 나온다.
게장백반의 밑찬.
전라도 백반 답게 이것 저것 다양한 밑반찬들이 쫙 깔려나온다.
어리굴젓이랑 또 뭐시기인데 굳이 인상깊었던 밑찬을 꼽자면 이 두 가지.
사실 나는 푸짐한 백반 한 상 보다는 그냥 야무진 한 그릇을 더 선호한다.
마치 국밥 처럼.
게장 맛집 추천
해풍게장 게장백반 등장.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두 가지가 나옴.
해풍게장은 돌게장이다.
게장은 돌게장과 꽃게장이 있는데,
둘의 차이는,
꽃게가 몸통이 크고, 돌게는 몸통이 작고 집게발이 크다.
꽃게는 고소하고, 돌게는 담백하다고 하며...??
돌게는 딱딱한 것이 특징.
아무쪼록 게장하면 게딱지에 밥 슥 넣어 비벼먹는건데
몸통이 작으니 돌게보단 꽃게가 더 선호된다고 봐도 되는건가?
뭐 평소 게장엔 관심도 없었으니 이번에 글 작성하며 이것 저것 찾아봤는데
딱딱하고 크기도 작은 돌게는 꽃게 대신 사용하는,
하위호환의 느낌인 녀석인지라 값싸게 게장을 먹기에 좋은
가성비 좋은 게장 느낌이었는데
근래에 게장의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몸값이 따라 올라간?
그 정도의 위치에 있던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비려서 못먹었던 게장은 꽃게장이었고,
여수 해풍게장은 돌게장이어서 비린맛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담백해서 내가 먹을 수 있었던건가?
싶기도 하고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데
아무쪼록 해풍게장에서 게장을 난생 처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게장에서 비린맛이 하나도 안나서 좋았고,
간장게장의 간장은 매콤달짝지근한 것이 아주 밥도둑이 따로 없었음.
내가 게장 마니아였다면
확실히 꽃게장보다는 크기가 작은지라 먹을 수 있는 살코기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던지,
이름처럼 딱딱해서 상대적으로 먹기에 조금 불편했다던지,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겠지만
나는 난생 처음 게장을 맛있게 먹은 사람인지라
아쉽게도 꽃게장과 돌게장 비교 같은 것은 이 곳에서 얘기할 수 없다.
아무쪼록 맛있게 먹었다.
게장 맛집 추천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만,
혹시 나처럼 게장이 비려서 못먹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유해본다.
혹시나 게장이 비려서 못먹어도 괜찮다.
어리굴젓이랑 이것 저것 반찬 괜찮게 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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