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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

빈 수레가 요란하다

by .>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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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수레가 요란하다 : 빈 수레가 덜컹거리며 큰 소리를 내듯 사람 또한 잘 알지 못하는 사람,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되려 더 아는 척 하고 더 시끄럽게 목소리내어 떠든다는 이야기.

 

빈 수레가 요란하다.

아니, 빈 수레는 요란할 수 밖에 없다.

왜?

소리를 안낼래야 안낼 수가 없잖음ㅋㅋㅋㅋ

솔직히 조금은 슬픈 이야기임,

빈 수레가 소리를 안낼래야 안낼 수 없듯이,

뭣도 없는 사람 또한 소리를 내고 싶어서 내는게 아니고 소리 마저 안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되니까 소리 라도 내는 것임.

또한, 이를 한 번 더 꼬아서 생각해보면,

빈 수레를 요란하지 않게, 얌전하게 끌수 있다면 그것 또한 능력임.

빈수레를 소리 없이 얌전하게 끌고가기 위해서라면,

적절한 수레 운전실력과 더불어 잘닦인 도로라면 가능할지도?

그게 뭐야 라고 하지만 어쨌거나 100%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시도해볼 법 한 일이 되는거지.

물론, 빈 수레를 요란하지 않게 끄는 것이 그만큼 내 시간과 에너지를 갈아넣을 가치가 있는 문제냐에 대한 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되는거고.

 

아무쪼록 빈 수레는 요란하다,

또한, 가진 거 없는 사람은 화가 많다.

빈 수레 = 가진거 없는 사람이고,

요란하다 = 화가 많다이니까

결국 빈 수레는 화가 많은거고, 가진 거 없는 사람이 요란한거고,

그게 그 말이 되는 셈.

 

어쨌거나 나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모두 똑같이 빈 수레 하나씩 갖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똑같이 비어있는 수레 하나씩 끌고 앞으로 나아가는거지.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은 가득찬 리어카를 끌고 시작하는게 아니라

그저 잘 닦인 도로 위에서 리어카를 끌고 나가는거고,

따라서 리어카가 텅텅 비어있어도 상대적으로 덜 요란한 것이고,

보통 평범한 사람은 일반 도로에서 텅 빈 리어카 끌고 나가는거고,

가끔 비포장도로를 걸어나가야 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어쨌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가 똑같이 빈 수레를 갖고 태어난다는 것임.

걸어가는 길이 다를뿐 빈 수레를 갖고 시작한다는 것은 동일함,

문제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수레에 무언가를 채워넣을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인 것.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비포장도로를 걸어가면서도 주위를 둘러보며 수레에 채울만한게 뭐 없을까 둘러보고 이것 저것 채우기도하고 버리기도 하면서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잘 닦인 도로를 걸어나가면서도 왜 내 수레는 비어있는가, 왜 내 수레는 소리가 나는가 불평불만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 것임.

 

수레에 무언가를 채우려는 사람, 채워놓은 사람, 채워 본 사람,

수레에 무언가를 채울 생각이 없는 사람, 채워놓지 않은 사람, 채워보지 않은 사람,

어떠한 사람을 곁에 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음.

 

물론 세상은 불공평함.

당연히 잘 닦인 도로가 수레 끌기도 편하고,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적으니 훨씬 더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될 것이고, 무언가를 채웠다가 다시 빼고 몇 차례 할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가는 길 주위에 둘러볼 것도 많고 채워넣을 것도 많음.

역으로 비포장 도로는 수레 끄는 것 부터가 힘들고, 따라서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클 뿐더러 비포장 도로 근처에 뭐가 있겠음, 풀떼기, 돌덩이나 굴러다니겠지, 수레를 채우고 싶어도 채울만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음.

근데 뭐 어쩌겠음,

게임 하듯 캐릭터 삭제하고 다시 만드실? 그거 아니잖음,

통제 불가능한 요소 (=내 앞에 놓여있는 도로)는 제쳐두고,

통제 가능한 요소(=수레를 채울만한 무언가)에 집중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최선임.

 

중요한건, 수레를 끌고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주위에 빈 수레를 끌며 요란한 소리를 내는 사람들만 보일 것임,

왜? 그만큼 소리가 요란하니까.

수레에 무언가 채워넣을거 없나 둘러보는 사람, 수레에 무언가를 채워넣어 상대적으로 덜 요란한 소리가 나는 사람은 그만큼 발견하기 어려움.

또한 본인이 쳐해있는 상황(도로 상태)에 대해 불평불만만하고 요란하게 앞으로 나아간다면,

수레에 무언가 채워넣을거 없나 둘러보는 사람을 발견하기 힘듦.

왜냐하면 불평불만 많은 요란한 사람이면 주위를 둘러볼 여유 조차 없거든,

그저 지금 상황이 짜증날 뿐이거든.

 

역설적으로 본인이 상황이 어찌되었건 수레를 채워넣을 생각을 하고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보다보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일 것임,

때론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수레에 무언가를 채워 앞으로 나아간 사람들의 발자취 또한 찾아볼 수 있을 것임,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된다.

빈 수레를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가면 된다.

무언가 채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나아가면 된다.

 

내 수레는 왜 비어있는가, 왜 나는 이 도로로 나아가야하는가,

요란하게 불평불만해봤자 바뀌는 거 없다.

하지만 수레에 뭐라도 채우면,

요란한 소리 또한 조금이나마 줄어들겠지.

그거면 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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