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MBTI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게 사람들 만나서 MBTI 맞추기, MBTI 기반으로 대화하는게 재미있어서 뭐 이런게 아니고
MBTI 덕에
`내가 이상한 사람인게 아니었구나, 그저 내가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를 뿐이었구나`
라는 것을 내가 인지할 수 있었고,
그렇게 내가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임.
이렇게 이야기하면 도대체 너 MBTI가 뭔데? 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테고,
혹은 MBTI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눈치챘을텐데
나는 전형적인? 극? INTP임.
INTP 특징 검색해보면 많이 나오던데,
그냥 정말 공감이 갔던 건 내가 좋아하는거, 관심있는거 아니면 아예 신경 조차 쓰지 않는다는거.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인터넷, 유튜브가지고 노는거 가능,
영화건 애니건 책이건 뭐건 콘텐츠 하나 보고 마음에 들면 해당 작품 아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걸 넘어서서 작가 출생 이력, 데뷔작, 가치관, 좋아하는 음식 등 이런거 싹 다 찾아볼정도로 푹 빠져버림.
내 블로그 찾아보면 알겠지만 시작은 게임이었음.
왜?
난 게임 좋아했으니까.
근데 게임이 재미없어짐 + 생존의 문제, 먹고사는문제에 직면하게됨 + 코로나로 자산시장 개떡상 포모로 인해 자산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렇게 현재에는 주식, 코인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음.
나는 주식, 코인이 재미있음. 이 판 돌아가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음.
다른 사람들은 이번에 새로나온 영화, 드라마 이야기하는데 나는 TV 안본지 정말 오래 됐음.
대신 나는 지난주에 코인판에서 무슨 사고가 났는지, 어제 미장에서 떡상한 개잡주가 왜 떡상했는지 이런게 재밌음.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래서 돈 많이 벌었냐? 라고 물으실텐데,
님들 새로나온 드라마 돈 벌려고 보심?
재밌을라고 보는거 아님?
님들 새로나온 드라마보면서 느끼는 재미, 슬픔, 감동, 희열과 같은 효용을,
나는 주식, 코인 관련 이야기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보면 됨.
옛날 같았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았겠지만
근래에는 INTP라고하면 다들 대충 수긍하고 넘어가는 분위기.
그래서 나는 MBTI 좋아함ㅋㅋㅋㅋㅋㅋ
옛날에는 너 왜그래? 너 왜 방구석에만 있어? 너 문제있는거 아니야? 같은 소리를 들었겠지만
지금은 나라는 존재가 이상한 존재, 문제가 있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할 수 있는 그런 정상범위 내의 존재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합의가 됐다랄까.
물론 남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뭐라 하건 말건 전혀 중요하지 않음.
다만, 이전에는 그냥 내가 이런걸 좋아하고 저런걸 좋아하고 이러하고 저러하고 라고 구구절절 이야기했어야만하는 상황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꼭 있게 됐는데, 그렇게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INTP, 네 글자 이야기하면 바로 수긍이 되어버리기에 굉장히 편리하다 정도의 개념.
물론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니고 뭐랄까, 좀 개똥 피하는 느낌으로 `아 그렇구나 ㅎㅎ`의 느낌이 좀 있기는 함.
내 나이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겠다만,
아무쪼록 내 인생 대부분의 배경은 인싸들의 세상이었다.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들이 대우받는 세상.
이를테면 내가 한창 취업준비할 때에 유행했던 항목 중 하나가 바로
`리더쉽을 발휘했던 경험을 서술하시오` 였음.
나 대학교 다닐 때 쯔음해서부터 협력, 협동을 중요시하며 대학교 수업에 조별과제가 하나 둘 생기더니
군대 다녀와서 복학하니 팀플 없는 수업을 찾기가 힘들더라.
아무쪼록 INTP 성향을 가진 나로서는 이러한 세상이 굉장히 불편했더랬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는 일련의 사회에서 인정하는 모범생의 이미지에 집착? 했던 것 같음.
사회에서 인정하는 모범생이라면 응당 사교성도 뛰어나야하고 이래야하고 저래야하는데
나는 왜 이럴까? 라는 의문,
고쳐야하나? 라는 생각과 더불어서
아니 내가 왜? 나는 그런거 싫어하는데? 내가 싫어하는데 왜 해야해? 라는 생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했더랬다.
이게 단순히 성격적인 고민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일, 이거 괜찮겠는데? 싶은 일이나 행동 같은 것들은 하나 같이 비주류였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음.
그렇게 나는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이도저도 아니게 INTP로서 이거 저거 하다가 흐지부지,
사회 모범생에 도전해보려다가도 흐지부지,
그렇게 그렇게 인생이 흘려가려는 찰나에
하나 둘 내가 INTP로서 이거 저거 하던 것들이 점점 떡상하고 메이저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땅을 치고 후회하고 오열하고 슬퍼하고 절망하기도하고
이런 저런 다양한 경험을 하고 비로소 INTP라는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아예 내 마음대로 막 사는건 아니고,
여전히 사회에 속해서 이런 저런 규율을 따르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규율에 노출되는 곳에 자리하려하고 있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내 자유를 즐겨나가고 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본인 인생 사십쇼.
세상에서 정해놓은 이런 저런 규칙, 정의에 휘둘리지마시고 그냥 본인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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