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抛棄) : 1.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림. 2. 자기의 권리나 자격, 물건 따위를 내던져 버림. 3. 풀·배추 등을 세는 단위....
포기하면 편하다 라는 심히 자조적인 문맥의 의미에 대해 논하려는 것은 아니고,
세상사 도처에서 도전을 논하고 열정을 이야기하며 포기 = 패배자 라는 공식이 은연중에 자리잡혀있는데,
포기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이야기.
열 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다 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내가 열심히 나무를 찍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던거라면?
현재 나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도전하려는 무언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고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탕으로 계산기를 두들겨봤을 때 이게 과연 얼마나 승산이 있는가를 계산하고 도전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그냥 도전하는 것은 아예 다른 일이다.
용감함과 무식함은 한 끗 차이.
성공 가능성이 몇 %인지는 중요치 않음.
1% 일지언정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누가 뭐라그래도 그건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고, 실패해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 확률이 높은 일이 될 수 있음.
헌데, 이러한 계산 없이 그저 과감함 하나만을 가지고 베팅한다면 그건 도박과 다름 없는 일 아닐까.
도박을 해놓고 훌륭한 도전이었다고 착각하면서 혼자 사는거면 뭐라 안하겠는데,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무리한 도전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하는 이야기임.
적어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할 것 아님, 다른 사람 탓, 핑계는 하지 말아야할 것 아님.
또한 이를 포기라고 이야기해도 되나 싶지만, 아무쪼록 살면서 어느 정도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예시는 돈.
,내가 돈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면 명품, 사치품, 신상, 맛집 등은 포기해야함.
당연히 포기해야하는 것임.
그러니까 왜 나는 돈이 없을까, 우리집은 왜 돈이 없을까, 왜 내 친구가 누리는 것들을 나는 누리지 못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후차적인 문제고,
일단 내 수중에 돈이 없고, 그래서 나는 돈을 모으고 싶으면, 사치의 영역에 해당하는 모든 것들은 포기해야하는 것이 맞다.
아무리 통장에 쌓여가는 잔고를 보더라도 가슴 한 켠에 아련함이 남을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억울하더라도 뭐 어째,
억울해서 뭐 어쩔건데,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빼앗기라도 할 것임?
현재의 상황 : 나는 돈이 없고, 나는 돈을 모으고 싶음, 내 시간과 벌이는 한정되어있음.
내가 원하는 상황 : 나는 돈이 많아 지고 싶음.
그러면 해야할 일은 내 한정된 시간 내에서 보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행동하면 된다.
그리고 돈을 사용하는 것, 소비와는 거리가 멀어지면 된다.
포기해야한다는 것임.
자동차를 산다고해보자.
여자들에게 명품이 있다면 남자들에게는 자동차.
실제로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다보면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진짜 마케팅의 극치를 맛 볼 수 있음.
직장에 취업하고 1~2년 일한 철수가 나도 차 한 대 뽑고 싶다 해서 중고차 시장 기웃기웃 거림.
예산은 1500만원.
헌데 그냥 중고차 사기에는 조금 아쉬우니까 신차 살펴나 보자 하고 이것 저것 검색해봄.
아반떼 깡통이 1900만원임.
조금만 더 얹으면 신형 아반떼를 살 수 있음.
그렇게 조금 무리해서 아반떼 깡통 살까? 하고 알아보다보면,
돈 더 얹으면 이런 저런 옵션이 추가된단말임.
그렇게 해서 상위트림으로 가면 2600만원까지 올라가게 됨.
근데 이 가격이면,
준중형세단 아반떼에 옵션 좀 넣은거랑 한 급 위인, 중형세단 소나타 깡통이랑 200만원 차이란 말임.
하 씨, 이거 어떻게 좀 더 해서 사봐? 하고 또 소나타 보다보면 옵션 이것도 들어가야할 것 같고 저것도 들어가야할 것 같고,
그렇게 옵션 넣다보면 3556만원이 되는데,
또 이 가격이면,
그랜저 깡통이 손에 잡힌단 말임.
중형 세단 쏘나타에서 준대형 세단 그랜저로 한 급 올릴 수가 있음.
이게, 단순 옵션 추가하는 거랑 차 급이 달라지는건 아예 다른 영역임.
쉽게 얘기하면 아랫급에다가 이런 저런 옵션을 달고 뭐 해도 절대 아랫급의 상품은 윗급 깡통 상품을 이길 수 없음.
아무튼 이렇게 그 돈이면 씨x......를 스스로 시전하던 철수는 어느새 계획했던 예산 1500만원에서 2.5배 오른 3750만원짜리 그랜저까지 보고있게 되는 것임.
헌데, 철수가 그냥 그랜저를 쳐다만 보고 있을까?
본인이 현재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1500만원, 그렇다면 그랜저를 손에 넣기 위해 남은 돈은 2250만원,
이 2250만원을 어떻게하면 구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라던지,
혹은 왜 나는 그랜저를 사지 못하고 아반떼를 사야하는가 라며 슬퍼한다던지,
오만복잡한 생각, 감정이 들거란 말임.
제3자의 입장에선 `철수야, 그게 왜 고민이야, 너 1500만원 쓸 수 있다며, 1500만원에 맞춰서 사` 라고 할 수 있겠다만,
위에서 예시로 든 차를 단순히 차라고 보지 말고 본인이 좋아하는 물건이라고 바꿔서 생각해보셈.
그러면 판이 좀 달라지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걸?
분명히 현재 본인 수준에서 무리인 재화 내지 서비스를 무리해서 구입한다거나,
본인의 현재 상태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수준의 물건을 바라보며 왜 나는 저것을 구입하지 못하는가 탄식한다던가,
의미없이 계산기 두드리며 할부를 어떻게 하면 매 달 얼마를 내야하고,
그러면 내가 현재 소비 수준이 이러니까 나한테 남는 돈이 얼마고 그러면 적금 하나를 깨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시간을 녹여가며 부정적인 감정을 취해가던 경험을 단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과장 좀 보태서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온갖 SNS를 통해서 쏟아져나오는 슈퍼카 인증이라던지, 주행기 이런것들 살펴보면서 부러워하고, 왜 나는 이런걸 갖지 못하는가 탄식하고, 그렇게 또 나를 죽이고 시간을 죽이고 감정을 낭비하는 경험.
이게 왜 그러는거다?
포기할 줄을 몰라서.
내 능력 밖의 일이라면, 내 수준을 넘어서는 일이라면 포기할 줄 알아야한다.
온갖 감정, 사람이라면 다 들겠지.
사람이 뭐 로봇도 아니고 어떻게 매사에 철저하게 감정은 배제하고 이성적인 판단만을 해나갈 수 있겠음.
잠시나마 고민은 할 수 있음,
근데 최종적으로는 그 욕망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지.
포기할줄 알아야지.
포기해야지.
포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맞지.
왜 하염없이 실현 불가능한 일을 자꾸 손에 거머쥐려하고, 거기에 감정소모를 하고 시간 소모를 하냐는 것임.
여기서 철수의 베스트 선택은?
그랜저를 깔끔하게 포기하고, 아반떼를 사고 열심히 현생을 사는 것.
부족한 돈은?
쉬는날 공부 등을 통해 스펙업을 해서 본인의 몸 값을 올리거나,
단기 알바를 나간다거나, 투자를 병행한다던가,
어쨌거나 철수한테 필요한건 돈이고 그러면 현재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무언가를 하면 됨.
핸드폰으로 되도안한 풀할부 월납부금, 이자 계산기 두들기기
vs
깔끔하게 포기하고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 해나가기.
둘 중 뭐가 더 건설적인 삶일까.
포기할 줄도 알아야하는 법임.
버릴줄도 알아야하는 법임.
단순히 소비의 측면에서만 이야기하는게 아님.
내가 앞서 얼마를 썼건, 얼마를 투자했건, 얼만큼의 기간과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건,
결과값이 좋지 않다면 사전에 들어간 모든 것들은 계산 항목에 넣으면 안되는 것임.
세상 대부분의 것들은 결과값으로 이야기하게 되어있음.
버려야할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지.
포기, 버리는게 나쁜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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