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망했다

 

 

 

대한민국 망했다 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유도 각양각색, 저출산이 어쩌고 고령화가 어쩌고 자살률이 이렇고 선거 결과가 어떻고 국민성이 이러니 저리니 이민은 선착순 등등등. 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어설픈 이야기에 휘둘릴 생각이 없고 되려 앞으로 찾아올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아 한 발자국 더 내딛을 생각이다.

비루한 일반인에 지나지 않는 내가 보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고인물이 썩어가는 과정 속에 있는 듯 싶고, 이렇게 썩어문드러져서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물이 들어와 그 자리를 꿰찰 듯 싶다. 지난 수 십년간 정치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결과물을 일궈낸거 맞는데 문제는 이제 그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 정치를 예로들자면 더 이상 좌우 이념 논리는 오늘날 MZ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성장과 분배를 두고 좌우가 격렬하게 대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도성장기 였기 때문이고, 오늘날은 이전과 같은 고도성장기가 아닐뿐더러 고도성장기가 될 수 있게끔 만들었던 산업들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그 시절 이념싸움을 들고와서 아무리 애들에게 이야기해봤자 먹힐리가 있나.

그렇기에 나는 내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게 이준석 의원이나 조국 의원의 행보가 신박하고 그들을 응원한다. 내가 이야기한 구시대적인 산물이 부서지면서 생기는 역동적인 변화가 이러한 요소들임. 수 십년간 지속되어온 대한민국 양당 정치에 균열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게 어떠한 그림을 그려낼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게임이 흥미로워진건 사실이니까.

출산률이 어떻고 자살률이 어떻고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치로 연일 신기록을 갱신?해나가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태초에 이러한 수치가 나올 수 있었던 오늘날의 환경, 좁아터진 국가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던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 왜 땅덩어리 좁아터진 곳에서 아등바등 낑겨사는 것이 옳은 것이고 이게 무너져 내려가는게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이야기하는건지 모르겠음, 되려 비정상의 정상화 아닌가?

인구가 줄면 내수가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할건데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전의 관점으로 오늘날을 바라보면 안된다니까? 애초에 동네장사로 밥멀어 먹는 시대는 끝났지, 30년 전이야 동네장사였고 지금은 마트 상권으로 구, 시를 넘나드는 시대에 스마트폰 클릭 한 번이면 수 시간, 하루 이내에 배송되는 세상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데 내수 어쩌고 지껄이면서 자꾸 대한민국에서 판 벌려서 밥 벌어먹고 살려고 하는거면 애초에 성공할 수 없는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함.

이곳 저곳 살펴보면 각양각색의 이유로 대한민국 망했다는 둥, 이민가야겠다는 둥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히려 좋아, 위에 자리 생기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뜻임, 고인물이 썩어가는 과정인데 이 썩은물도 언젠가 사라질 것임, 그러면 그 자리는 빈 자리가 될거고, 거기 새로운 물이 자리잡으면 다시 어여쁜 호수가 되는거지. 함께 고여서 썩기보다는, 나는 새로운 물과 함께 어여쁜 호수가 되어야겠다.

그래서 뭐해야해요? 뭐사야해요?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