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후쿠오카 여행기 1일차/후쿠오카 공항/이치란 라멘 본점/캐널시티/후쿠오카 타워/흡연 구역
2박3일 후쿠오카 여행기 간단 요약 http://naktah.tistory.com/438
갑작스럽게 휴가가 생겼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일정은 2박3일, 목적지는 후쿠오카, 후쿠오카를 고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5일전 예매임에도 불구하고 표 값이 다른 곳 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물론 미리 예매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비싸다) 여행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코스를 짜지 않고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몇 번을 통해 관광지 키워드만 뽑았다. `도초지, 라쿠스이엔, 오호리공원, 캐널시티`, 비행기표 예매, 관광지 키워드, 포켓와이파이 신청, 환전 신청, 이렇게 여행준비를 마무리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날씨가 꽤나 흐렸다. 미리 검색한 후쿠오카의 날씨 역시 딱 내가 여행하는 3일 동안만 날씨가 흐림으로 나왔다. 뭐 흐린날씨는 흐린날씨대로 운치있으니까, 포켓와이파이 수령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지만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은 바로 흡연구역...
인천공항의 경우 인천공항3층과 면세동, 탑승동에 흡연구역이 있다. 면세점이 있는 곳과 비행기 타기 전 대기하는 탑승동에도 역시 흡연구역이 있기 때문에 굳이 밖에서 줄담배를 태우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인천공항 흡연구역 관련 포스팅 http://naktah.tistory.com/427
비행기를 보면 어렸을 때가 생각난다. 레미콘이나 포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들이 어렸을 땐 정말 굉장해 보이곤 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비행기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평상시 하늘에 떠다니는 비행기는 굉장히 자그마한데 실제로 보면 크다 못해 웅장하다.
가장 먼저 비행기 표를 끊고 난 뒤 환전, 포켓와이파이 대여를 마치고 슬렁슬렁 놀다가 비행기 탑승 완료, 별 탈 없이 여행이 시작되었다.
후쿠오카 여행기/공항 버스 타는 방법/나카스 카와바타/이치란 라멘 본점
인천 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탑승 후 걸리는 시간으로만 따지면 서울 가는 시간보다 덜 걸린다.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역시나 흡연구역
후쿠오카 공항 흡연구역은 공항에서 나와서 바로 우측으로 쭉 가면 찾을 수 있다.(사진 내 빨간색 동그라미)
설레는 여행의 시작, 일본어를 몰라도 걱정하지 말자. 후쿠오카 도시 곳곳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및 한국어, 중국어가 녹아들어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순환버스를 타고 후쿠오카공항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는 방법, 두 번째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바로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는 방법이다. 편한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 담배를 피고 나와보니 1번 버스 정류장이 보여서 순환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후쿠오카 공항역으로 가는 순환버스를 타는 1번 정류장, 후쿠오카 공항역과 후쿠오카 공항을 오가는 이 순환버스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미리 검색했던 날씨와는 다르게 날씨는 맑았다. 순탄한 여행의 시작.
일본에서 버스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뒤로 탑승하고 앞으로 내린다. 또한 요금지불 역시 내릴 때 지불하면 된다. 그린패스, 시티투어패스와 같은 패스권을 구매했다면 버스에서 내릴 때 버스기사에게 패스권을 보여주면 된다. 나는 따로 패스권은 사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행 기간 내에 후쿠오카에만 있을 것이라면 굳이 살 필요가 없고, 다자이후에 가고자 한다면 패스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후쿠오카 공항역에 도착, 일본의 지하철은 옛날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표를 끊어서 타면 된다. 자신의 목적지를 확인하고 요금을 확인한 뒤 해당 금액의 지하철 표를 끊으면 된다. 이를테면 나카스카와바타역으로 가고자 한다면 260엔짜리 표를 끊으면 된다.
관광지 몇 곳만 적어왔을 뿐 별다른 여행 계획은 없었다. 이 때 시간이 대략 오후 3시, 배가 고프니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고 이치란 라멘 본점으로 가기로 했다.
이치란 라멘 본점이 후쿠오카에 있다. 나카스카와바타역 5번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나카스카와바타역 5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카와바타 시장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흔한 전통시장 느낌, 여행 후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여기에도 맛집이나 갈만한 곳들이 꽤나 있는 것 같다. 배가 고팠던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구글맵이 시키는 대로, 바로 우측으로 빠져 직진했다.
이치란 라멘 본점 건물, 이렇게 생겼다.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다.
유명한 맛집이라더니 입구가 휑하다. 슬쩍 들어가니 문을 열고 종업원이 나오고, 혼자 왔다고 하니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2층에 올라가니 자판기가 날 맞이한다.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살짝 쫄아서 못봤지만 2층에 올라가면 빨간색 자판기가 2대가 있는데 각각 일본어와 한국어로 되어있다.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기타 밥, 계란 같은 것들은 들어가서도 추가적으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넣고 1,490엔 짜리 라면 세트 혹은 890엔 짜리 라면 단품 하나 시켜서 들어가면 된다.
특이했던 점은 면발의 익힘 정도 부터 해서 다양한 요소들을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가장 기본으로 해서 먹었는데 글쌔...개인적으로는 좀 느끼했다.
후쿠오카 흡연 구역/골목/편의점/카와바타 시장/구시다 신사/캐널시티
밥을 먹고나서는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거닐었다.
이상하게 골목길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렸을 적 살았던 곳에 대한 아련함 때문일까, 교차하는 전봇대의 전깃줄, 울퉁불퉁 크기가 다른 빌딩들을 가로질러 뻥 뚫려있는 도로, 어쨌거나 혼자 신이나서 사진을 이리도 찍어보고 저리도 찍어보면서 가고싶은 대로 걸어다녔다. 혼자왔기에 망정이지 누군가와 함께 왔다면 필히 욕 한 바가지 먹었을거다.
후쿠오카, 일본에서의 강렬했던 기억 중 하나, 500ml 코카콜라 캔이 단돈 백 엔, 안그래도 콜라를 좋아하는데 점심에 먹은 느끼한 라면, 후덥지근한 날씨까지, 콜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들, 행복했다
후쿠오카 여행을 하며 모든 흡연은 편의점 앞에서 해결하였다. 어떤 편의점이든 근처를 보면 꼭 위 사진처럼 재활용쓰래기통과 함께 재떨이가 함께 있다.
별 것도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표지판들, 괜히 일본어로 써있어서 그런가 괜히 신기해보인다.
정처없이 거닐다 보니 아까 이치란 라멘 본점으로 가던 큰 길가로 다시 나오게 되었고, 아까는 배고픔에 뒤도 안돌아봤단 카와바타 시장이나 둘러보자는 생각에 카와바타시장으로 향했다.
카와바타시장, 상점가, 거리? 명칭이야 어찌되었든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시장의 느낌이다. 쭉쭉 걸어나갔다.
카와바타 시장을 쭉쭉 걸어나간다면 대략 15~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먼 듯, 멀지 않은, 밥먹고 거닐기 딱 좋은 거리, 카와바타 시장의 끝에서 두 곳의 관광지를 마주칠 수 있는데 한 곳은 구시다 신사, 다른 한 곳은 캐널시티다.
카와바타시장 끄트머리에 다다라 왼쪽을 보면 굉장히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출입구를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구시다 신사, 새벽4시부터 밤10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후쿠오카공항, 나카스카와바타역 시내, 그리고 카와바타 시장, 모두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와 전통시장의 풍경이었는데 구시다 신사에 들어서자 비로소 타지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바로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크기가 작은 신사로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간단하게 둘러본 뒤에 들어왔던 입구로 바로 나왔다.
구시다 신사에서 나오면 바로 캐널시티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카와바타시장 끝에서 왼쪽으로 가면 구시다 신사, 오른쪽으로 가면 캐널시티로 갈 수 있다.
골목길은 언제나 옳다....
후쿠오카에서 기억남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자전거 문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가 복장을 갖춰입고 타는, 하나의 스포츠문화로 자리잡은 경향이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자전거를 굉장히 많이 타는 것 같았다. 후쿠오카 도시가 작아서 그런가? 어쨌거나 정장 입은 직장인, 가족 등등 자전거가 일상 생활 속에 녹아들어가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후쿠오카는 관광지간 거리가 짧아서 코스만 잘 짠다면 충분히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으니 하루쯤은 자전거를 빌려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아보인다.
캐널시티는 뭐 굳이 쇼핑의 목적이 아니라면 들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쓱 둘러보다 나왔다.
장난감 처럼 생긴 일본 택시, 귀여운 외관과는 다르게 요금은 사악하다.
캐널시티 외관, 숙소로 향하기 전에 어디 한 군대라도 들러볼까 해서 앞서 검색해왔던 곳들을 검색해봤다. 라쿠스이엔과 도초지 모두 30분 내외의 거리, 희안한건 버스를 타면 20분 정도 걸리고,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리는 그런 애매한 거리, 하지만 걷는 것을 좋아하고 또 골목길을 좋아하기 때문에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큰 거리의 이동을 제외하고서는 여행내내 걸어다녔기 때문에 중간중간 마실 것을 엄청 마셨다. 그 중에서도 이로하스 이걸 제일 많이 마셨다. 일본에 가면 조심해야 할 점, 바로 가격인데 가격표를 보면 큰글씨로와 바로 아래 작은글씨 두 가지가 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큰 글씨는 부가세 포함 전 가격, 아래 작은 글씨는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계산할 때에는 아래 작은 글씨로 써져있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이로하스, 정말 맛있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더니 국내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해외배송이기에 배송비가 조금 비싸다.
키워드만 뽑아왔지 운영시간과 같은 자세한 정보들은 파악하지 않았다. 가는 길 중간에 음료수를 마시면서 검색해봤는데 역시나..도초지와 라쿠스이엔 모두 운영시간은 오후 5시까지, 숙소에 들러 짐을 좀 풀고 쉬다가 후쿠오카타워에 가기로 결정했다.
게스트하우스 가는 길, 옛 건물과 최신식 건물이 섞여 있다. 굉장히 묘한 느낌, 희안하게 오후 6시 어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굉장히 적었다.
후쿠오카 자유여행/후쿠오카 타워/모모치 해변/이로하스
게스트하우스에 들러 짐을 풀고 쉬다가 후쿠오카 타워로 출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후쿠오카타워, 역시나 걸어서 가기로 결정
도보상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한참을 걸어간 것 같다. 조금 걷다가 사진 찍고, 다시 좀 걷다가 또 찍고,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다시 생각해봐도 혼자가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주택과 아파트?가 줄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조금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2박 3일내내 열심히 걷는 나와 함께한 이로하스
저 멀리 보이는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타워 바로 앞에 모모치해변이 있기 때문에 이 둘을 함께 묶어서 여행코스를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모모치해변은 딱히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서 입구까지만 가고 바로 후쿠오카 타워로 들어갔다.
왜 동네에 사람이 없나 싶었는데 모두 야근을 하고 있던 걸까
후쿠오카 타워 매표소에 들어가니 줄이 길게 서있었다. 비록 혼자 갔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말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후쿠오카 타워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입장료는 800엔, 여행객의 경우 상시 20%할인이 되서 640엔에 입장이 가능하다. 탁 트인 야경, 좋았다. 카메라 들고 여기서 찍고 저기서 찍고 하다가 내려왔다. 야경은 언제나 옳다.
후쿠오카타워를 둘러본 뒤에 나카스 야시장에 가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으나 막상 검색해보니 이렇게 가버리면 숙소와의 동선이 너무 꼬여버렸다. 또한 하루 종일 걸어다녔던 터라 피곤함이 몰려와서 저녁은 편의점에서 대강 때우는 것으로 후쿠오카 자유여행 1일차가 끝이난다.
후쿠오카 자유여행 추천 코스/후쿠오카 타워/오호리공원/하카타역
후쿠오카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혹시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작성하는 글, 후쿠오카 여행은 후쿠오카만을 둘러볼 수도 있고, 아니면 다자이후 등 다른 곳을 둘러보고 올 수도 있다. 만약 후쿠오카 만을 둘러보고자 한다면 전반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방식으로 코스를 짜면 보다 여행이 용이하지 않을까 싶다.
후쿠오카 내의 관광지들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하카타역, 나카스카와바타역, 덴진역 사이에 밀집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후쿠오카 타워는 왼쪽 끝에 떨어져 있는데, 첫 날 숙소는 하카타역이나 덴진역 보다는 오호리코엔역이나 무로미역 부근에 잡아서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 하카타역~덴진역에서 내려 놀다가 느지막히 후쿠오카타워로 향해 야경을 본 뒤 숙소로 향해 쉬고, 그 다음날 오호리 공원을 시작으로 점차 우측으로(후쿠오카 공항)나아가는 방향으로 여행코스를 계획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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