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짧게는 수 일, 길게는 인생의 대부분을 짓눌러온 인생 첫 번째 퀘스트를 무사히 마무리 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능이 끝나면 이것 저것 하고싶은 것들이 많았을터인데,
코로나라는 놈 때문에 여러모로 제약이 많아 굉장히 아쉬울 듯 싶습니다.
아무쪼록,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 개월간의 시간은
여러분들의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무한한 자유가 주어지는 시간이니 이를 마음껏 즐겨주시면 되겠습니다.
남성분들을 기준으로 이야기드려보면,
앞으로 지금과 같은 자유가 주어지는 기간은
군대 가기 한 달 내지 두 달 전,
취업을 하게 된다면 취업 합격 소식을 듣고 회사 출근 하기 전 수 주 간의 시간 정도가 되겠네요.
정말 이 때 보다 더 무한히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유는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책임이라는 놈이 채워버리거든요.
그저 마음가는대로 행동하십셔.
애써 어른인 척 할 필요 없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청소년은 청소년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행동하는게 맞는거니까요.
그렇다고 꼭 뭔가 대단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 하나하나 성취해나가시면 될 듯 싶어요.
피시방에서 질릴 때 까지 게임하기, 만화방에서 하루종일 뒹굴기,
여행이 가고 싶었다면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겠지요.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다른 사람 이야기에 흔들리지말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해보세요.
여행을 가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접하면 얻는게 있다,
얻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여행을 해도 별 재미가 없고 딱히 뭔가 느끼는 것도 없는데 내가 이상한건가?
아니요,
본인은 그저 여행과 잘 맞지 않는 것 뿐이에요.
본인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 다른 것일 뿐이지 내가 틀린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하고싶은 걸 하시면 되겠습니다.
하고싶은게 없는데요?
아무것도 안하시면 됩니다.
다른 애들은 여행도 가고 운동도하고 이것 저것 하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하고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싶으면 아무것도 안하면 됩니다.
그렇게 있다 보면 뭐라도 하고 싶어지겠죠.
그 때, 그 하고싶어진 무언가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면 됩니다.
타인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내 삶을 살아나가면 되는거에요.
빠르건 느리건, 하나하나 내가 직접 경험해보면서 본인의 취향, 가치관, 호불호 등을 정립해나가면 됩니다.
타인의 기준에 휘둘릴 필요도 없구요.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내가 무얼 하던 그건 내 자유니까요.
이제 한 달 반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 청소년이라는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성인이라는 가면을 쓰게 되겠네요.
여러분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언제나 행운이 가득하길.
마무리는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감독판 7화 중 등장하는 대사로 마무리 지어봅니다.
스바루 화이팅! 내 인생 화이팅! 여러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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