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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하지 말자.

by .>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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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내게 해주신 여러 말씀 중 내가 곱씹고 또 곱씹는 단 하나의 문장을 뽑아보면,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꼽을 수 있겠다.

뭐, 간단한 이야기임.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 무리를 할 수 밖에 없고,

무리를 하다보면 나를 포함해 내 주위 것들에 이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내 건강,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등등.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하는 것과 무언가를 이루는 것은 상당히 큰 차이가 있음.

무리를 해서라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한다는 것은 성공의 조건 중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성공의 필수조건이 아님을 명심해야한다.

 

그리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하는 사람 대부분은 실패하게 됨.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잘될래야 잘 될 수가 없다.

되려 잘 풀려나가려던 일 마저도 그르치게 되는게 일반적인 케이스.

 

내가 가게를 하나 차린다고 해보자.

가게를 차리는데 얼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까?

가게 자리 알아보는데 적당한 시간은 얼마일까?

한 달? 3개월? 6개월?

 

정답은 없다.

적절한 가게 자리를 알아보는데 적당한 시간은 없다.

수 일이 걸릴지, 수 개월이 걸릴지 모름.

 

우선, 내가 가진 자본의 한계가 있을터이니 내가 가진 자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함.

내가 가진 자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라고 해서 아무데나 들어가면 되나?

주위에 경쟁업종있나 없나 살펴봐야지.

해당 상권 현지인이 아닌 이상에야 현지 순찰은 필수.

평일 주말, 오전 오후 시간대별로 유동인구가 얼마나되는지도 체크해야함.

 

역세권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다.

역세권이라 할지라도 대로변에 맞닿아 있는 상권과, 한 블럭 뒤에 있는 상권의 유동인구는 천차만별임.

내가 사는 곳만 하더라도 대로변에 맞닿아 있는 곳은 대부분 오래 장사를 하고 있는 반면,

한 블럭 뒤에 있는 곳은 한 블럭 뒤에 있을 뿐인데 가게가 심심하면 바뀜.

또 대로변에 맞닿아있다 할지라도 시작, 중간, 끝, 유동인구가 다 다름.

 

마음에 드는데? 하고 일주일 정도 시찰해보는데 유동인구가 완전히 죽어있음.

그럼 해당 상권은 패스.

다시 처음부터 알아가야한다.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세계가 시작되는 것.

이처럼 자리 하나 잡는데도 기약없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당히 적당히, A라는 아이템이 핫하니까 적당히 자리잡고 빨리 팔아서 떼돈벌고 싶다,

저기 줄서서 먹는거 저거 봐라, 나도 빨리 가게 차려야한다

성급하게 판벌리면 여기저기에 돈 뜯기고 나는 손가락만 빠는 상황이 연출 되는 것.

 

내가 창업하려는 아이템의 시장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그 바닥에 직접 뛰어드는 수 밖에 없음.

뭐, 젊어서부터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다가 돈 야무지게 모아서 고깃집 창업하는 사람이야

물건은 어떻게 받는 것이 좋고, 품목별 단가는 어느 정도가 적당하며, 테이블 수에 맞는 직원 수는 얼마 정도 될 것이고,

메뉴 구성은 이렇게 하는 것이 일 하기 수월하고 @$&^!%$^@$!^가 되는 것인데

실제로 이건 밑바닥에서 굴러보기 전 까진 알 수 없는 것.

 

일말의 이런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그저 수 천, 수 억원을 들여 가맹사업 하나 벌려놓고

내가 사장이오 꺼드럭거리는거보면,

왜 장사가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하고 본사를 욕하고 사회 탓 남 탓 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조금 가엾다랄까.

 

 

 

 

유튜버로 대성공을 거둔 인터넷방송 스트리머, BJ들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 처럼 보이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별창이라 불리며 단 돈 천 원에 간장 뒤집어 쓰고, 머리 밀고, 온갖 기행을 하던 사람들이었음.

부, 명예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자체를 즐겼다라고 볼 수 밖에 없음.

그게 재밌냐 라는 건 개개인의 취향문제니까 논외로 하고.

 

BJ들이나 스트리머들 과거에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정말임.

님들 10년 전에 인터넷방송 본 적 있음?

유튜브 봄?

인터넷방송이라는 것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안다 하더라도 그저 광대 취급할 뿐,

지금처럼 각광받는 직업은 아니었잖음.

 

10년전 시총 TOP10 기업과 지금 시총 TOP10 기업이 다르듯,

10년 전 BJ 순위와 지금 BJ 순위가 다름.

 

각자 나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지금 대 인터넷 시대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것임.

 

 

뭐 창업, 직업관을 떠나 모든 일이 그렇다고 본다.

시작했다가 영 아닌 것 같으면 빠르게 손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뭔가를 시작했으면 진득하게 눌러앉아 버티는 것도 중요하다고 봄.

 

아버지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말라는 이야기와 함께 3년이라는 시간을 강조하셨음.

정확히 이야기하면 창업을 할거면 3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준비가 됐을 때 하라고 이야기하셨다.

뭐가 됐건 시작했으면 3년 정도는 해봐야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

적어도 3년 정도의 숙성 기간은 필요하다는 이야기.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말라는 이야기.

 

생각해보면 3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시간이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눈데 3년,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3년,

대학교도 놀아제끼는 대학교 1학년을 제외하면 2,3,4학년 해서 3년,

회사에서도 신입으로 뽑고나서 3년 정도 지나야 큰 걱정 없이 써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되잖음.

 

 

아무쪼록,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사람들,

혹은 근래에 새로운 시도를 해봤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인 사람들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3년은 버텨보자.

기왕 시작한거 이 악물고 3년은 버텨보자.

포기하지 말고 3년은 버텨보자.

3년 버텼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후회, 미련 남기지말고

3년 버틴다는 마인드로 차근차근 해나가보자.

1년 내에 쇼부본다 이런 마음 갖지말고 3년, 길게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보자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대차게 물려있는 나의 도지코인,

3년이 지나면 지폐가 되어있을까?

도지야, 내가 널 믿어도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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