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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

자취는 살면서 한 번쯤은 해볼만 하다.

by .>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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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장점 : 육체적, 정신적 독립,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됨에 따라 전투적으로 살게 됨.

자취 단점 : 돈, 저축이 줄어듦, 소비가 많아짐.

 

 

 

월세 및 생활비는 뭐 위를 쳐다보면 끝도 없으니 보수적으로 잡아본다한들

반지하 원룸, 옥탑방 등을 잡는다하더라도 월세 최소 30이상 줘야함.

30만원에 관리비 명목으로 못해도 5만원~10만원 내야할 것이고,

여기에 전기세, 수도세, 난방비 등은 별도.

하다못해 인터넷도 본인 명의로 신청하고 본인이 요금 납부해야함.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숨만 쉬어도 40만원 내외의 고정지출이 매 달 발생.

 

 

이외에 식대도 본인이 처리해야함.

요리를 하려해도 요리 재료 사야함.

소금, 설탕, 간장, 기타 등등 조미료를 시작으로 각종 요리 재료 모두 본인이 직접 사야함.

소금, 설탕 담아 놓을 통도 본인이 직접 사야함.

고오급진게 필요한게 아니라면 이럴 때 진짜 다이소에게 감사함을 느낌.

없는게 없음.

 

요리하기 싫어, 배달시켜먹을래.

배달음식 2만원 잡고 하루에 1번씩 시켜먹으면 한 달 60만원.

이틀에 1번씩 시켜먹으면 한 달 30만원.

 

 

아니 특별히 뭔가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고, 먹고, 싸기만했는데도 돈이 좀 들어감.

 

부모님 밑에서 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혼자 살았을 때 다가오는 이러한 여러 요소들이

더욱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살면서 꼭 한 번 자취는 경험해보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이유는 경험.

 

경험적인 측면에서 젊은 나이에, 결혼 전에 나 혼자 산다를 경험해보는 것은

비용 대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함. 

 

 

일반적으로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경험하기 힘들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나감에 따라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아무쪼록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기에

젊었을 적에 한 번쯤은 살아보는게 좋지 않나 생각된다.

 

 

이어서 이야기해보면

혼자 살아나간다는 것이 무슨 장점이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부모로부터의 육체적, 정신적 독립이라는 것이 개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함.

물론 이러한 독립이 개개인의 삶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본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는 독립을 선언하고 집에서 나와 내가 계약한 집에 짐을 싸들고 발을 처음 내딛고서

수 개월간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했었음.

뭐랄까,

발가벗겨진 채로 세상에 던져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뭐 어떻게 내가 살 곳은 구했는데

가스, 전기 신청을 시작으로 청소도 해야하고,

챙겨야할 것들도 많고 한데,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처리하기 어려워서 불안했던 것은 아님.

아니 그냥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

대부분 전화 한 통해서 접수 신청하면 그만인 문제들임.

 

 

 

뭐 심리학적으로 이러저러해서 내가 불안함을 느꼈던 것이다 라고 고급지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되돌이켜봤을 때 내가 그 때 느낀 불안함은

부모의 품을 떠나 온전히 나 혼자 세상을 마주했기에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불안함이었던 것 같음.

 

 

부모님과 함께 살 때 나름 생활비 명목으로 매 달 소액 드리기도했거니와

집안일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등

나름의 책임을 다하고 있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봤자 결국 부모의 울타리 안이었던 것임.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윗집과 층간소음으로 다툼이 일어났다고 해보자.

부모님과 함께 살 때엔 내가 가서 따져볼께! 라고 당당히 외치고 찾아가서 구구절절따져본다한들

내 마음 구석진 한 켠엔

`내 뒤엔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다` 라는 자그마한 희망? 든든함? 같은 것이 있는 것.

 

나는 나름대로 나 vs 윗집 구도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실제론 나+(부모님) vs 윗집 구도인 것.

 

 

근데 자취를 하게 되면 이게 아님.

나 혼자 vs 윗집 구도가 되어버림.

 

단순히 층간소음으로 인한 다툼으로 예시를 들어서 그렇지

세상 만사 모든 일을 나 혼자 처리해야한다, 내가 처리해야한다 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은 생각보다 거셌음.

물론, 시간이 흐르고 나면 서서히 자라지게됨.

되려 자유로움에 취해 헤벌레하면서 잘먹고 잘잠.

 

아무튼 이렇게 정신적으로 부모와의 독립으로 인해

나 자신의 자아가 한결 단단해지고 강해진다는 장점이 있음.

 

 

 

이외에 내 삶을 보다 더 알차게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가족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많은 합의점들로 구성되어있다.

서로 다른 삶의 사이클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이

크게 충돌하지 않고 화목하게 살아나가기 위해 나름 합리적인 생활 사이클을 만들어놨을 확률이 큼.

이를테면 식사 시간 같은 것들.

 

서로 다른 퇴근 시간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저녁을 먹는다는 건

일찍 퇴근한 누군가가 늦게 퇴근하는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됨.

 

물론 가끔 내가 일찍 퇴근한 날, 쉬는날 같은 경우에는 혼자 끼니 미리 챙겨먹고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 불참한 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기다렸다가 가족과의 저녁 식사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음.

 

이외에 서로 삶의 사이클이 극명하게 갈린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살게되면

서로가 서로에게 의도치않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발생함.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는 사람과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난 사람.

정반대의 삶의 사이클을 보유한 두 사람은

본인이 본인 인생을 무난하게 살아간다한들 상대방을 신경쓰고 배려해야함.

 

내가 자는 시간이 상대방에겐 퇴근하고 집에와서 본격적으로 쉬어볼까 하는 시간이고,

상대방이 자는 시간이 나에게는 부랴부랴 밖에 나갈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 되는 것.

 

이게 뭐 대단한 일이고 힘든 일이고 뭐 이러한 점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자취를 하게 되면

온전히 본인의 삶 24시간을 내 마음대로, 내 입 맛대로 조절할 수 있고,

여기에서 오는 만족도, 자유로움에 대한 만족도가 생각보다 엄청나며,

이러한 자유로움을 잘만 활용한다면 나라는 한 사람이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임.

 

 

이외에 집안일을 하나하나 직접 신경쓰고 해나가다보면 집안일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아니,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청소, 설거지, 빨래 같은 것들

그냥 쉬는 날 몇 번 단발성으로 해놓고서

집안일 그게 뭐 힘들다고ㅋ

내가 해봤는데 안힘들던데?

라고 이야기하면 안됨.

무언가를 단발성으로 하는 것과 꾸준히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음.

 

그냥 헬스장 비유가 딱이라고 나는 생각함.

헬스장 등록하고 초반에야 `몸짱 될꺼야!` `살 뺄꺼야!` 하면서 열심히 나가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슬슬 안나가는 경험 한 번쯤은 다들 해봤잖음.

 

`당연히 무언가를 먹었으면 바로바로 설거지를 하는게 맞지!`

`매일매일 환기 시키고 청소기 돌리는게 맞지!`

`세탁물 쌓아놓는건 아니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쉽지만 생각보다 귀찮을 때가 많다.....

 

그렇다고해서 뭐 대단한 일이다, 엄청난 일이다, 어려운 일이다, 

이런식으로 부심 부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일퀘스트 두 어개가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생각보다 귀찮고 피곤한 퀘스트.

 

 

 

말마따나 자취야 한 번쯤 안해보고 싶은 사람이 어딨으랴,

대부분 하고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참아내는 것이겠지.

아니, 집 값이 얼마인데 자취해서 그렇게 돈 써버리면 언제 저축해서 언제 돈모으고 언제 집사서 결혼해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오긴 함.

 

 

그런데,

돈은 어떻게해서든 더 벌면 됨.

더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음.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없음.

흘러가버린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음.

 

 

시티뷰 고오급 오피스텔이 됐건,

반지하 단칸방이 됐건,

옥탑방이 됐건,

한 가지 확실한건 자취는 분명히 한층 여러분들 더욱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점.

굳세어라 청춘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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