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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밍글스 런치 미슐랭 2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by .>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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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스 런치 미슐랭 2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밍글스라는 세 글자 뒤에 붙는 수식어가 참 많아요. 전세계식당 순위 89위, 미슐랭 2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미쉐린가이드서울 등등.

아무쪼록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밍글스. 예약하기 좀 힘들더라구요.

밍글스 예약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면, 캐치테이블로 예약 진행해주시면 되구요, 예약은 매 달 1일 00시에 두 달 후 자리가 열려요, 10월 1일자에 12월달 예약분이 열리겠죠. 10월, 11월에 가실 분들은 얼마 없는 빈자리 예약하거나 기다리셔야하구요.

아무쪼록 맛있게 잘 먹고왔습니다. 음식, 서비스, 매장 분위기, 직원분들의 전문성과 친절함, 뭐 하나 빠지는거 없이 모두 다 만족스러웠어요.

런치, 디너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데 구성이 비슷하고 디너에 서브재료가 좀 더 얹어지는 식으로 구성된 듯 싶고,

런치 기준 식사 시간 2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식사 이후 일정 계획 시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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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스 런치 미슐랭 2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청담에 자리하고 있는 밍글스에 다녀왔다. 주소는 강남구 도산대로 67길 19,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며 영업시간은 12시부터 22시까지, 15시부터 18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지만 사실 영업시간은 중요치 않다. 왜냐하면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밍글스 예약은 캐치테이블로 진행해주면 된다. 매 달 1일 00시에 두 달 후 예약일정이 오픈된다. 이를테면 오는 10월 1일 00시에 12월달 예약분이 오픈 되는 것.

10월, 11월에 밍글스를 가고자하는 분들은 빈자리 알람 신청을 하거나, 11월달에 몇 남아있는 빈자리를 예약해주면 되고, 12월달 예약을 진행할 분들은 10월 1일날 재빠르게 예약을 진행해주면 된다.

밍글스에 한 번 가보고 싶다 라고 생각한게 좀 됐는데 다른게 아니라 예약을 못해서 못가고있었다. 헌데 이번에 운 좋게 원하는 날짜에 빈자리가 있어서 재빠르게 예약을 했고 드디어 방문하게 됐다.

 

 

 

밍글스는 한식 파인다이닝이라는 것 이외에 이것 저것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미슐랭 2스타를 받은 곳, 미슐랭의 영국 버전인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89위에 자리하고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식당 등등.

사실 밍글스에 흥미가 돋은건 바로 이 때문이다. 어떻게 한식으로 이렇게 명성을 떨칠 수 있었을까.

 

 

밍글스 입장. 가장 먼저 오늘의 메뉴 구성과 함께 따뜻한 물수건, 숟가락 젓가락 등이 세팅된다.

매장 내부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만 테이블 간 간격이 상당히 넓직하게 세팅되어있어서 좋았고, 매장 분위기는 굉장히 차분한 편. 이외에 매장 벽면 곳곳이 큼지막한 유리창으로 되어있는 것이 개방감을 줘서 좋았고, 창 너머로 초록초록한 식물들과 장독대가 보이는 것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러한 뷰를 볼 수 있다는게 참 새로웠다.

 

 

 

이렇게 본 업장의 색깔을 이야기해주는 부분들이 상당히 좋았다.

한식의 전통과 근원은 존중하되 오늘날의 기술과 감성을 덧입히다.

전통, 옛날 것이라고 해서 구식이고 안좋다는건 아니지만 그 시대의 맛과 감성, 분위기가 있는거고 오늘날의 맛과 감성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 둘을 적절히 섞어낸다는 건 단지 한식 뿐만 아니라 어떠한 영역에서든 상당히 매력적이고 유효한 성공방정식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23년 9월달에 방문한 밍글스 런치의 구성. 제철 재료를 활용한다고 하였는데 갈치, 옥돔, 오골계 등이 눈에 띈다. 런치와 디너의 가격차이가 다른 곳들은 약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는 코스 구성 시 메뉴 몇 가지가 빠진다거나, 구성이 다른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 헌데 밍글스는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유는 런치와 디너의 구성이 사실상 같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메인 요리 등에 부가적인 요소들이 조금 더 얹혀진다는 것.

 

 

이렇게 밍글스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적혀있는 것도 참으로 좋았다. 뭔가 자신감이 느껴진다랄까. 아무렴 맛있고 좋은거 공유하면 좋잖아.

이곳 저곳 검색해봤는데 본앤브레드야 마장동에서 유명하고, 극진한우도 다양한 소매상품 구입이 가능하며 참기름, 제주 착한생선 등 대부분 소매로도 접근이 가능한 듯 싶다.

물론, 이런 업장에 들이는 물건과 소매물건은 단가와 구성에 차이가 있고 또 업장에서는 물건을 받아 손질을 해 좋은 부위만을 요리에 활용해 내어놓는 것이기에 이런 저런 차이점은 스스로 인정해야겠지.

 

밍글스 예약

 

사설이 길었다. 밍글스 런치 시작.

처음으로 나온 메뉴는 차가운 백태 스프. 처음 받아봤을 땐 어라? 싶었는데 이를 휘저어보면 안에 내용물이 상당히 알차다.

 

 

아스파라거스와 캐비어, 전복 등이 다채롭게 들어가있음. 저을수록 색깔이 변해가는 것도 참 신기했고 담백하게 맛있었다.

옆에 있는 고구마 인절미는 이북식 인절미 스타일인 듯 싶음. 건강한 맛과 재미있는 식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다음은 한국식 제철 생선회와 제주 갈치 감태롤.

한식 파인다이닝 답게 국내 제철 재료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

제철 생선회는 왼쪽은 고등어인데 오른쪽은 생선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다만, 제철회를 된장에 버무렸다는 것만 기억이 난다.

 

 

제주 갈치 감태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을 보여주는 메뉴 아닐까 싶음. 갈치튀김을 감태로 돌돌 말아 놓은 것. 그저 튀김에 불과할 수 있었던 메뉴를 이렇게 멋드러지게 만들어주는 감태라는 재료는 참 매력적인 듯 싶다. 

 

 

밍글스 = 한식 파인다이닝 = 한국식 제철 생선회.

왼쪽은 고등어, 안에 유자가 들었다고 했나? 했던 것 같고 오른쪽은 생선은 기억이 안나며 된장에 버무린 것.

좋았다. 맛있는 고등어회를 깔끔하게 한 점 딱 먹기 좋게 만들어져나와서.

오른쪽에 있는 메뉴도 생선회를 된장에 버무려? 라는 생각에 살짝 흠칫했는데 썩 맛있게 먹었다. 생선회인데 깔끔한 된장베이스 나물반찬 먹는 느낌이랄까.

 

 

밍글스 세 번째 메뉴는 가을 무 나물 타르트와 단새우.

아이디어가 참 매력적인 메뉴라고 생각한다. 무를 얇게 썰어서 이렇게 활용하다니.

 

 

다만 나는 살짝 아쉬웠다. 왜냐하면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후유증 때문인지, 평소 자극적인 양념에 절여살던 식습관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만 썩 아쉬웠음.

 

 

퀴즈, 단새우 머리튀김과 함께 있는 재료 하나를 찾으시오.

정답은 레몬 콩피.

캬, 저 자그마한 줄기 하나로 이렇게 레몬향이 얹어지다니.

부정적으로보자면 누가 새우 먹다 남긴거 아니야 싶은 비주얼인데 입 안에 넣고 씹으면 진한 새우의 향이 퍼지고 거기에  살포시 얹어지는 레몬향까지.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밍글링 팟.

메뉴가 나오기 전에 밍글링 팟의 의미와 활용되는 재료들을 직접 가져와 보여주고 설명해주신다.

오골계 닭발?을 비롯해서 10여종의 재료가 들어간다.

 

 

 

아무쪼록 밍글링 팟은 오골계를 중심으로 닭 육수 베이스에 다양한 고급 재료들이 들어가있는 보양식 컨셉의 메뉴다.

우리가 좋아할만한 달달하거나 매콤하거나 기름진 맛은 아니다. 닭 육수 그 특유의 기름짐과 함께 은은한 한방 그 특유의 향이 곁들여진, 건강해지는 맛이다.

메뉴 자체가 브로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브로스는 간을 해서 맑게 먹는 스프.

 

 

내부에는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있따. 내부에 해산물을 채운 모렐(=검보버섯) 이외에 한우 배추 만두, 해삼, 전복, 삼겹살,돼지 볼살까지. 몇몇 재료들은 자그맣게 들어가있음에도 맛과 향이 확실하더라.

헌데 이건 우리나라사람들도 썩 호불호가 갈릴 듯한 느낌인지라  미슐랭 평가단 아저씨들이 썩 좋아했을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긴하다.

 

 

왼쪽 하단에 캐비어로 만든 어란이 날개마냥 자리하고 있음.

 

밍글스에서 정말 정말 맛있게 먹은 메뉴. 제주산 생선구이.

처음엔 접시에 옥돔만 내어져올라오고 나중에 직원 분이 생선 보푸라기 죽을 넣어주신다.

옥돔 위에 먹물을 먹인 누룽지를 입혀놨고, 좌측 하단을 보면 캐비어로 만든 어란이 날개마냥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맛있게 먹었다. 부드러우면서 꽉찬 옥돔의 식감과 바삭한 누룽지의 식감이 함께 있는데 어찌 맛없을 수가 있을까.

이외에 생선죽은 살짝 매콤함이 올라오는게 매력있었다.

 

 

밍글스 런치 다음 메뉴는 찹살 리조또. 이건 내가 유튜버가 아닌게 참 아쉬웠음. 큼지막한 그릇에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게껍질이 얹혀서 나오는데 이 게껍질 뚜껑을 직원분이 치워주시면 찹살 리조또가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

메뉴와 함께 위 사진처럼 이 리조또에 들어간 재료들을 보여주고 설명해주신다.

밍글스는 직원분들이 참 전문적이어서 좋았다.

차분하게 이 메뉴가 어떤 메뉴고 어떤 재료가 어떻게 들어갔는지를 차분하게 얘기해주셔서 귀에 쏙속 들어왔다.

 

 

 

밍글스 찹살 리조또. 밍글스 런치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게 먹은 메뉴.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본디 메뉴가 처음 등장할 때엔 위 사진의 모습이 아니라 이 큰 그릇 위에 커다란 게 껍질이 올라가 있다. 헌데 커다란 게껍질을 치우는 순간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한 입 거리 리조또의 반전매력을 시작으로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메뉴.

 

 

찹쌀의 식감, 참기름의 고소함을 비롯하여 말린 토마토와 캐비어의 맛과 향과 식감이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음식에서 향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던 메뉴.

사진보니까 또 먹고 싶네.

 

 

밍글스에서 일곱 번째로 만난 메뉴는 도토리묵과 오골계 꼬치다.

 

 

신기했던 메뉴, 단순히 도토리묵은 아니고 도토리묵을 튀긴 것.

허나 맛과 식감은 의문이었음.

 

 

 

오골계 꼬치.

사실 오골계의 비주얼 때문에 먹기 전에 다소 겁을 먹게 된? 그러한 메뉴인데 썩 맛있게 먹었다.

식감은 깔끔한 닭다리살의 식감이었고 맛은 뭐라 표현을 못하겠음. 오골계를 먹어보지 않았어서.

함께 먹은 소스 또한 먹버섯 흑초 소스라고 하는데 나로서는 따로 특징이 잡히지 않는 맛인지라 설명은 불가하지만 괜찮게 먹었고 다른게 아니라 나는 고급진 꼬치의 모양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밍글스 런치의 메인 메뉴, 한우 구이와 한돈 순대다.

맨 좌측 반달 모양이 한우 안심, 우측에 직사각형 두 점이 한우 등심이고 등심 아래 깔려있는 하얀색이 마튀김,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 있는게 한돈 순대.

 

 

한돈 순대. 맛있었다. 헌데 한돈 순대 만의 특장점이 느껴졌냐 라고 하면 따로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고급진 순대는 난생처음이라 확실히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처럼 자리가 요리를 만드는 구나 싶은 느낌.

 

 

 

한우 안심과 등심, 그리고 마튀김.

참고로 밍글스는 따로 고기 굽기 정도를 물어보지 않는다.

그리고 따로 얘기안해도 된다.

알아서 잘 구워서 내어주신다.

그냥 믿고 먹으면 된다.

 

 

메인요리 한우등심안심을 먹고나서부터는 디저트 시작.

메뉴판에 비빔밥이라고해서 나는 정말 비빔밥이 나올줄 알았는데 비빔밥 모양의 아이스크림 디저트였다.

아래에는 찰옥수수, 쌀푸딩이 깔려있고, 그 위에 초당옥수수 아이스크림이 얹혀져있다.

같이 내어주시는 간장을 한 두 방울 뿌려 먹으면 되고 맛있게 먹었다.

 

 

밍글스의 시그니쳐라고 불리우는 장 트리오.

놀랍게도 된장과 간장, 고추장을 활용한 디저트다.

된장, 고추장이 들어갔다고하면 사실 떠오르는 이미지는 장칼국수와 같은 진한 양념을 떠올리기 쉬운데 재료로 활용했을 뿐 그 본체의 구수함과 진함은 찾아볼 수 없지만 맛에는 확실히 남아있는 아주 신기한 메뉴.

이건 국경을 뛰어넘는 맛이 아닐까, 이러니까 미슐랭 2스타를 받은 것 아닌가 싶은 느낌.

 

 

밍글스는 생일이라고 얘기하면 이렇게 생일 축하 디저트를 챙겨준다.

이번 방문은 동행인 생일 기념으로 방문한 것인데 동행인이 좋아해줘서 나도 좋았다.

 

 

밍글스에서의 마지막 메뉴는 아름다운 우리 다과.

마지막으로 직원 분이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담긴 그릇을 들고와 메뉴 하나하나를 설명해주시고, 설명이 끝나면 따로 두 점씩 그릇에 내어주신다.

추가로 커피, 차 등을 고를 수 있는데 나는 돼지감자차?를 골랐음.

 

 

여기까지, 밍글스 런치 방문 후기였다. 식사에 소요된 시간은 약 두 시간.

 매장의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들, 친절하고 전문적인 직원분들까지, 정말 즐거운 두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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