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문장, 문구들은 삶을 살아나가는데에 있어서 자그마한 힘이 되어줄 때도 있고, 때론 크나큰 영감을 줄 때도 있으며 누군가에겐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기까지하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늘 이야기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명언을 좋아하듯, 또 다른 누군가는 명언을 썩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뭐 이에 대해 이야기하려는건 아니고. 나는 명언을 좋아한다. 그렇다고해서 특정 명언, 문구에서 엄청난 영감, 감동 같은 것을 받은 것은 아니고, 몇몇 문구는 그냥 멋있잖음. 누군가는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을 단 한 문장에 담아 전달할 수 있는 그 능력이 멋있고 그 문장 자체가 멋있기도하고.
아무튼 나는 어떠한 명언 같은 것들은 꼭 한 번씩 꼬아보는 습관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이야기를 꼬아보면 피할 수 있으면 즐기지마라, 즉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는 이야기가 된다. 내가 피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선택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되고, 이는 최소한 내가 해당 상황, 문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지금은 피할 수 있는데 피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
근데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나에게 선택지가 없다는 이야기가 되고 이는 내가 해당 상황, 문제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없고 100% 수동적으로 온전히 해당 상황, 문제를 받아들여야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상황은 개개인에게 썩 달갑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쉽게 나오는 요소들 아닌가, 본인의 의지가 아닌 부모님에게 통제 받는 삶이라던가, 개인의 자유가 상당히 제한되는 수련회, 군대 등등의 단체 생활들, 이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님, 직장 상사에게 빠르게 이야기했으면 전화 한 통으로 끝났을 문제이거늘 구태여 자기가 해결해보겠다고 이것 저것 하다가 결국 일이 커지고 커져서 통제불가능한 수준으로 번지는 일들 따위.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하지만 피할 수 있으면 피하자. 나에게 선택지가 있을 때 선택가능한 선택지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자. 어떠한 선택을 할 때에 이 선택이 추후 내게 선택권이 없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선택지인지도 한 번쯤은 고려해보자. 만에하나 그렇게 된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즐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쳐해지고, 이는 생각보다 그리 썩 유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좋은 선택지를 고른다는 것은 나쁜 선택지를 고르지 않는다는 것과 동일한 이야기다. 좋은 선택지가 뭔지 모르겠다면 나쁜 선택지를 걸러보자. 적어도 손해는 안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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