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남들 눈치 볼 것 없고 다른 사람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되도안한 훈수 무조건 신경 끄고 내가 생각했을 때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라,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면 올바른 대상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해라.
훈수와 조언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그냥 사전적 정의만 보면 단번에 이해가 간다.
조언 : 말로 돕거나 깨우쳐주는 것, 또는 그 말. 조언을 구하는 것을 자문, 조언을 하는 자를 고문이라고 한다.
훈수 : 바둑이나 장기 따위를 둘 때에 구경하던 사람이 끼어들어 수를 가르쳐 줌.
기본적으로 조언은 누군가를 말로 돕거나 깨우쳐 주는 것이다. 깨우치는게 아니라 깨우쳐 주는 것이다. 중요해서 세 번 반복해서 이야기하는데 깨우쳐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조언은 나보다 더 경험이 많은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얻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언을 구하는 것을 자문, 조언을 하는 자는 고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대로 훈수의 뜻을 살펴볼까? 바둑이나 장기 따위를 둘 때, 구경하던 사람이 끼어들어서 수를 가르쳐주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식으로 이야기해보면 집, pc방에서 롤, 스타 등등의 게임을 할 때 뒤에 있던 친구, 친척, 형동생 등이 이래래 저래라 지시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상황에 쳐했을 때 기분이 어떠디? 안좋지? 해당 경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제3자가 전후사정도 모르고 그냥 아무말이나 지껄이는 것임.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 그래서 훈수를 구하러 가는 것을 뜻하는 단어 따위는 없고 훈수를 두는 사람들은 욕을 많이 먹는 편인거다.
자, 이제 이걸 인생에 대입해보자.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사소한 결정부터 진로, 취업 등 크고 작은 선택을 두고 고민하곤 한다. 무언가가 고민이 된다면 해야할 올바른 일은 무엇일까?
1. 친구, 가족 등 주위 사람들한테 고민이라고 이야기하기,
2. 해당 고민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에게 찾아가서 물어보기.
1번을 하면 돌아오는 것이 훈수, 2번을 하면 돌아오는 것이 조언이다. 위에서 우리가 개념 정리 다 끝냈잖음, 조언은 전문가에게 구해서 깨달음, 깨우침을 얻는 것이고 훈수는 아무 관련 없는 제3자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라고. 가족이나 친구가 제 3자냐고? 아니 인간관계 상 가장 가까운 관계인건 맞는데 그래서 네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그 문제에 대한 전문가냐 아니냐는 또 다른 문제지.
특히나 공부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대학 진학 유무 및 취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디다가 쏟아낼 곳도 없으니까 가까이에 있는 친구나 부모님에게 털어두고 그저 불안함을 쏟아내는 정도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영양가 없는 격려 정도인게 대다수지. 만약 내가 취업하고자하는 분야에 부모님이 몸 담고 계신다거나, 앞서 친구가 취업해서 일하고 있다거나 하는 경우는 조언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훈수만이 돌아올뿐임. 따스한 격려 좋지, 그래서 무한한 격려를 받으면 네 고민은 해결이 되고?
현실적으로 보자고. 내가 00업종에 취업하고자하는데 xx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한테 물어보는거랑 00업종에서 재직중인 사람한테 물어보는거랑 뭐가 더 영양가있겠음. 답이 안나옴? 이게 판단이 안됨? 그래서 00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는데요, 그건 님이 알아서하셔야죠, 왜 나한테 물어봄. 씹어서 아예 먹여달라고?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건 시간을 팔건 비용을 지불하건 무언가 대가를 지불하고서 얻을 생각을 해야지 내 고민 내 시간 내 돈은 소중하고 다른 사람의 시간은 소중하지 않고? 부모님이 뭐라하면 다 컸으니까 알아서 하겠다고 큰 소리 뻥뻥치면서 이럴 때엔 또 어디가서 아쉬운소리를 하시나, 알아서들 잘 해내셔야지.
그리고 가족의 조언을 빙자한 훈수를 제일 조심해야하는 것임. 부모님이 나를 제일 잘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부모님은 과거에 살아오신거지 미래를 살아가실분들이 아님, 근데 우리는 미래를 살아갈 예정이란 말이지, 과거의 모든 것들이 불필요한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는건 아니고 아예 섹터가 다르다는 이야기임. 그래서 과거를 살아온자들에게 조언을 구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훈수일뿐인 것임. 왜? 둘의 대화 주제가 다르거든. 나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냐고 물어봤더니 그들은 과거에 나는 이렇게 했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임, 그래서 그게 오늘날에도 통해요? 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절대 확답을 하지 못하고 그저 나는 그렇게 했었다고~ 라고 이야기할뿐.
그리고 누구나 이루지 못한 한, 컴플렉스 같은 것들을 갖고 있기 마련이고 부모님들은 이러한 한, 컴플렉스를 자식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음. 혹시나 우리 부모님이 본인이 이루지 못한 무언가를 나를 통해 해소하고자하는건 아닌지 한 번 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조언인지 훈수인지 판단할 것 아님. 더 잘 알겠지만 무조건 공부가 답이 아니라니까?
당장 예시 들면 10년 전만 해도 공무원이 정배였었다. 말그대로 공무원 열풍이었다. 이게 왜그랬을까? 안정적인 직장이어서? 안정적인 직장인데 지금은 왜 못해먹겠다고 퇴사할까? 애초에 왜 안정적인 직장이 정답지라고 생각했을까? 거슬러 올라가보면 1997년도에 직접 혹은 부모형제가 잘 다니던 직장이 하루아침에 날아가는 IMF라는 대참사를 겪었던 그 세대가 부모님이 되었고, IMF를 겪으며 느꼈던 불편한 기억, 감정들을 잊지 못하고 내 자식은 그러한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근데 어째, 컴퓨터-스마트폰에 이어서 다시금 AI를 기반으로 인류는 폭발적인 성장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데. 물론 세상은 돌고 돌기에 언젠가 다시금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터져나올 것이고 그 때 공무원의 안정성은 다시금 여기저기서 칭송받겠지.
아무튼, 조언을 구하고자한다면 해당 문제, 고민에 대해 정통한 사람에게 쫓아가서 물어보자, 그렇게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이 조언이다. 다른건 다 훈수다. 미안한데 훈수는 네 인생에 하등 도움되는거 하나 없다. 그리고 때론 조언보다는 본인의 직감을 믿고 움직이는 편도 괜찮다. 직감을 믿고 움직였다가 실패한다면 내 직감은 좋지 않구나 깨닫고 다음부터는 직감을 절대 믿지 않으면 되는거고, 직감 대로 움직였는데 결과가 좋다면 내 직감이 썩 괜찮구나 라는 자신감을 갖고 계속 직감을 기반으로 활동을 해나가면 된다. 해보기 전까지 모른다, 먹어보기 전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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