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금이다

 

 

시간은 금이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러니까 하루에 내게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해서든 효율적으로 사용해라, 출퇴근길에 자거나 유튜브 보면서 시간 때우지말고 책 읽어라, 제2외국어 공부해라 뭐 이딴 소리를 하려는게 아님. 보다 인생을 크게 놓고 바라봤을 때 어쨌거나 우리는 모두가 다 늙게 된다, 지금이야 진로, 취업, 승진, 매출, 결혼, 집 등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이 눈 앞에 있어서 이거에 몰두하며 달려나가기 쉬운데 결국 이 모든 문제들을 다 해치우고 나면 노후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임.

노후? 그거 돈만 있으면 다 되는거 아님? 응 아니야. 사람의 취향, 취미 따위의 것들은 단순히 돈을 때려붓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님. 이게 돈으로 된다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동호회 문화가 장비병 걸린 사람들의 천하제일장비자랑대회가 되버리는거지. 언뜻보기에야 보다 비싼 장비 갖고 있는 사람이 그저 부러울뿐이지, 근데 좀 더 깊게 봐보자고, 극단적으로 이야기해보면 그저 비싼 장비를 갖고 있을 뿐인 사람과 오랜 기간 해당 취미를 즐기며 업력을 쌓아온 사람, 두 사람 중 대화를 했을 때 어떤 사람과의 대화가 더 재미있을까, 당연히 해당 취미를 오래 즐겨서 아는 것도 많을 뿐더러 장비도 좋은 사람이 제일 재미있지 ㅋ.

아무쪼록 취향, 취미 따위의 것들은 사골과 같아서 오랜기간 우려낼수록 깊은 맛이 날 수 밖에 없다. 좋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시간 또한 중요하다는 것임. 당연히 먹고 사는 문제 중요하고 이걸 등한시하라는게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 만큼이나 내 인생을 설계하는데 조금은 신경써보자는 것임. 취미 알아보라고하면 대충 멋있어 보이는거 비싼 장비, 비싼 것들 쳐다보며 또 왜 나는 이런거 못살까 하며 신세한탄하지말고 이것 저것 흥미가 당기는 것, 아랫단계부터 하나씩 하나씩 탐구하고 즐겨보면서 마음에 드는거 있으면 그렇게 업력 쌓아나가는거고, 아니다 싶으면 때려치면 되는거고, 취업 준비 하듯 우리 인생 준비도 챙겨나가자는 것임.

돈은 언제 어떻게해서든 벌 수 있음, 근데 지나간 시간은 다시 벌 수 없음. 억만금을 지불해도 되돌릴 수 없음, 그 어떠한 댓가를 치루더라도 되돌릴 수 없음. 인생을 길게 보고 하나씩 하나씩 설계해나가자.